현충원 '친일파 파묘행사'에 2500만원 댄 보훈처
양승식 기자 2020. 6. 13. 03:07
오늘 대전현충원서 퍼포먼스
국가보훈처가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의 현충원 '친일파 파묘(破墓)' 행사에 250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12일 나타났다. 광복회와 기념사업회 등 일부 독립운동 단체는 친일 이력이 있는 현충원 안장 인사를 파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행법상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현충원을 담당하는 보훈처가 이 단체들의 파묘 행사를 후원하는 꼴이 된 것이다.
기념사업회는 1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국가보훈처 등의 후원으로 '친일과 항일의 현장 현충원 역사 바로 세우기'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에서 파묘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조승래·이상민 의원의 참석도 예고됐다. 하지만 정부 내부에서는 "유공자의 현충원 안장을 지원하는 보훈처가 현충원 파묘 행사를 후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보훈처는 "기념사업회가 현충원 탐방 행사를 신청해 예산을 지원한 것은 맞는다"면서도 "하지만 애초 계획에는 파묘 퍼포먼스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묘 퍼포먼스를 중단하고 원래 취지로 진행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공문을 보내 보훈처 후원이라는 문구도 사용하지 말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사설] 서울도 학생인권조례 폐지, 학생·교사 권리 책임 균형을
- [사설] 민주유공자 되면 자녀 대입특례, 국보법 위반자도 혜택 본다니
- [사설] 가공할 중국 전기차 공세, 강 건너 불 아니다
- [강천석 칼럼] ‘용산 대통령’ 傲慢 심판 다음 과녁은 ‘여의도 대통령’
- [Minute to Read] S. Korea’s economy signals rebound with 1.3% growth in Q1
- 푸른피의 에이스 원태인, 4승 다승 공동 1위로
- [2024 Netflix K-Content Surge]③ ‘All of Us Are Dead’ Season 2: Unveiling life beyond high school for survivors and zombies
- [김별아의 문화산책] 말글의 진실 혹은 비밀
- [기자의 시각] 내 손안의 24시간 불법 도박장
- 2주간 ‘음주운전’ 두번 걸린 현직 검사...대검, 감찰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