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동 꺼짐' XM3, 문제 차량 규모 파악도 못했다
<앵커>
달리는 도중에 시동이 꺼지는 아우디 차량 문제를 저희가 지난달 보도한 이후 국토교통부가 지금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와 비슷한 문제가 출시된 지 석 달도 안 된 르노삼성 차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운행 도중에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나온 것인데 제조사 측도 문제를 시인했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월 출시된 르노삼성 XM3 운전자 A씨는 차를 산 지 한 달 만에 사고를 당할 뻔했습니다.
[아 갑자기 이러냐. (왜 뭐 때문에 그러는데?) 모르겠어. 갑자기.]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속도가 줄어 갓길에 겨우 멈춰 섰더니 시동이 꺼진 것입니다.
[XM3 차주 A씨 : 엔진 감지 장치 이상 경보가 뜨면서 갑자기 가속 페달이 안 밟히고 속도가 현저히 줄어드는 거예요. 지금 생각해도 좀 아찔한데 그날 악몽까지 꿨어요.]
같은 차량을 모는 B씨도 올림픽대로를 달리다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XM3 차주 B씨 : 잘 모르는 구역에서, 고속도로에서 일이 터졌다 하면 안전을 장담 못 할 거 같은 느낌. 좀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건 사실이고.]
국토교통부에 접수된 XM3 시동꺼짐 결함신고는 현재 10건.
르노삼성에도 비슷한 결함 신고가 50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차량에 연료가 부족해 생긴 문제라던 르노삼성 측은 연료가 가득 찬 상태에서도 시동 꺼짐 현상이 이어지자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연료 펌프' 기능에 문제가 있던 것으로 자체 조사에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부품은 약 1만 4천여 대가 판매된 'TCe 260' 모델 일부에 장착됐는데 정확히 몇 대, 어느 차량에 장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실제로 판매된 차에 대한 부분들 전수 조사를 통해서 실태 파악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XM3 결함 피해가 계속 늘어날 경우 예비조사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소지혜, VJ : 김종갑)
김덕현 기자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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