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아이 때리고 우는 소리.." 창녕 학대 아동 이웃들의 목소리

조을선 기자 2020. 6. 1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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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을 너무 두들겨 패고 우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고..."
"베란다에서는 너무 나오기가 힘들 것 같은데..."
"아이가 숨었다가 저희가 나가니까 그걸 먹고 현관 앞에 짜파게티 통을 버려 놨더라고요."

부모에게 모진 학대를 당했던 창녕 9살 어린이. 주위 이웃들은 아이에 대해 이런 말들을 SBS 취재진에게 전했습니다. 

지난달 29일, 그날도 이틀째 베란다에 갇혀 있던 아이. 목에 쇠줄이 풀린 틈을 타, 4층 난간을 통해 옆집을 통해 겨우 탈출했습니다. 

아이는 지난 1월부터 이렇게 베란다에 자주 감금됐습니다. 아이는 베란다에서 하루 한 끼밖에 먹지 못했습니다. 베란다는 가림막으로 가려진 상태여서 이웃들도 감금돼있던 아이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웃들은 "베란다는 난방도 안 되어있고, 1월부터면 너무 춥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탈출한 아이는 달아날 생각도 잊은 채 먼저 허기를 달랬습니다. 옆집으로 탈출한 아이는 눈에 보이는 짜파게티를 집어들고 몰래 숨어서 먹었습니다. 옆집 거주자가 집을 비운 상태였는데 컵라면을 급히 먹은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옆집 이웃은 "5월 29일 그날도 저희가 왔는데 (컵라면 끓일) 물도 받아 놓은 상태로 있어서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화장실에 볼 일을 보고 있는 사이에, 아이가 짜파게티를 들고 어딘가로 숨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저희가 나가니까 그걸 먹고 현관 앞에 짜파게티 통을 버려 놨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유독 투명인간처럼 감춰졌던 첫째 아이. 옆집 주민은 "큰 애 존재 자체를 사실 몰랐다"며 "작은 애들은 (부모가) 데리고 놀러갔다가 들어오는 것도 봤는데, 큰 애는 단 한 번도 못 봤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아동을 두 차례 조사한 경찰은 프라이팬 등을 동원한 잔혹한 학대 행위가 적어도 9차례가 있었다는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취재 : 정반석 기자, 구성 : 조을선 기자, 촬영 : 이용한 기자, 편집 : 이홍명 기자)         

조을선 기자sunshine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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