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도 알아야"vs"北 사는 가족 걱정"..탈북자들 엇갈린 반응

나혜윤 기자,최소망 기자 2020. 6. 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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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북 전단(삐라) 살포 금지법 제정 의지를 밝히고, 논란이 불거졌던 단체에 대해 고발하는 등 삐라 살포 대응에 나선 것과 관련, 북한이탈주민 출신들은 다양한 반응들을 보였다.

이탈주민들은 대북전단 배포가 북한 주민의 알권리를 확보하는 인권의 문제라고 주장하거나 민간단체의 '삐라 살포'가 돈벌이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등 양분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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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라 장사로 남북교류 막혀 南서 외면 당할까 걱정"
"극비로라도 전달 살포 할 수 밖에"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6·25전쟁 69주년을 맞아 지난해 인천시 강화군 양사면 교산리에서 대북전단 50만장을 북쪽으로 날려 보내고 있다.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2019.6.25/뉴스1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최소망 기자 = 정부가 대북 전단(삐라) 살포 금지법 제정 의지를 밝히고, 논란이 불거졌던 단체에 대해 고발하는 등 삐라 살포 대응에 나선 것과 관련, 북한이탈주민 출신들은 다양한 반응들을 보였다.

이탈주민들은 대북전단 배포가 북한 주민의 알권리를 확보하는 인권의 문제라고 주장하거나 민간단체의 '삐라 살포'가 돈벌이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등 양분된 반응을 보였다.

전단 살포를 위해 대형풍선을 발명한 바 있는 탈북민 이민복씨는 1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전단 살포를) 남북교류협력법으로 처벌한다고 하는데, (해당 법에는) 남북 간 물품 반출·반입을 교역으로 정의했는데, 그동안 정부는 (전단 살포가) 교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미우니까 벌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북한이 (주민들에게) 언론을 개방할 때까지 이 일(전단 살포)는 계속 해야 한다"며 "라디오와 인터넷을 막은 유일한 나라가 북한이다. 수령을 우상화해서 통치하는 나라인데, 북한 동포들의 알 권리를 (우리가) 알려줘야 한다. (그들이) 너무 불쌍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특히 이씨는 "정부가 (금지하는 등) 요란스럽게 할수록 우리는 극비로 (전단 살포를) 할 수밖에 없다"며 "소나기가 쏟아지는데 일단 피하면서 해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반면 '북한 보위사령부 직파간첩 조작사건'의 피해자 홍강철씨는 페이스북에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과 그의 동생 박영학은 박정오라는 이름으로 개명해 '큰샘' 단체를 만들어 삐라 장사를 해먹고 있다"며 "결국 대북삐라는 박상학 형제의 돈벌이 수단"이라고 개탄했다.

홍씨는 "박씨 형제의 돈벌이를 해주다가 남북교류도 물 건너 갔다"며 "박씨 형제 때문에 남북교류가 막히면 우리 탈북자 사회도 남한 분들의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삐라 때문에 탈북자들을 성토하는 군중대회가 열렸다. 그 집회를 지켜본 우리(탈북) 가족들은 큰 수치감과 모멸감에 젖어 있을 것"이라며 "저의 딸들과 친척들이 얼굴을 들지 못하고 다닐 걸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재일조선인 출신의 탈북작가 김주성씨는 "북한에 삐라가 떨어진 그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북한은 민주화운동을 할 땅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북한은 탈북자 가족에 대해서 일언반구가 전혀 없었다. 이렇게 되니 그동안 탈북자들을 (위협하겠다고) 나올지 누가 알겠나"라고 대북 전단 살포를 규제를 반겼다.

김씨는 "과거 정부 차원에서 북한에 보낸 삐라와 탈북자들이 보낸 삐라는 다르다"며 "탈북자는 탈북민에 대한 소식이 있다. 남한이 인권을 발하는 것과 (북한 당국이 볼 때) 차원이 다르다. 당국에서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북 언론인인 주성하 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서 대북 전단을 자제해야 할 필요성은 공감한다"면서도 "하지만 법 채택은 무조건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주 기자는 "북한이 언제 남북 합의에 구애되는 것을 보았는가. 언제든지 한국을 향해 도발할 수 잇는데, 왜 우리의 손에 스스로 족쇄를 채우려는가"라며 "법이 없어도 전단 자제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다음 정부의 대북정책에까지 말뚝 박지 말라"고 말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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