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넘는 곳서 작업하다..외주 노동자 쓰러져 숨져
<앵커>
때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그제(9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50대 비정규직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30미터 높이 크레인에 설치된 에어컨을 수리하고 있었는데, 당시 작업 공간의 온도가 40도를 넘었다고 합니다.
유수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안 크레인에서 외주업체 일용직 노동자 53살 박 모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발견 당시 박 씨의 체온은 40.2도, 현장 온도는 43도였습니다.
박 씨는 지상 30미터 높이의 크레인에서 조종석 에어컨 설비를 고치는 중이었는데 작업하던 곳은 액체 상태의 쇳물을 고체로 응고시키는 연주 공장으로 50도를 오르내리는 환경이었다고 노조는 주장했습니다.
[강정화/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 : 연주 공장 자체가 전반적으로 굉장히 고온인데, 크레인이 있던 쪽도 쇳물을 녹여서 만든 슬라브가 나와 있는 곳이라 온도가 굉장히 높아요.]
오전 11시부터 숨지기 전 4시 반까지 박 씨는 같은 작업을 했습니다.
현대제철 측은 점심시간 외에 휴식 시간을 여러 번 줬고 시원한 휴식 공간과 물 등을 제공했다고 해명했지만 노조 측 말은 다릅니다.
[강정화/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 : 쉰다고 해도 크레인 상부 어딘가에서 조금 앉아 쉬는 정도였고, 식염수랑 물·포도당 주게 돼 있는데 별도로 지급하지 않아서 자기가 먹을 물 하나 가지고 올라갔다고….]
2006년 이후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에서 중대재해로 숨진 노동자는 38명에 이릅니다.
고용노동부는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박 씨를 부검할 예정입니다.
유수환 기자y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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