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테크 레터] 한국 최신 유행어 '언택트' 정작 영어권선 안쓴다는데..

정철환 기자 2020. 6. 11.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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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환 기자

일본에는 '카자리에고(かざり英語)'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치면 '장식 영어'쯤 됩니다. 제품 이름이나 마케팅 문구를 굳이 영어로 만들어 '있어 보이게' 꾸미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든 말 상당수가 '재플리시(Japlish·일본식 영어)'인 탓에 정작 영어권 사람이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한국에도 이런 말이 드물지 않습니다. 최신 유행어 '언택트(untact)'가 대표적입니다. '비대면(非對面)'을 굳이 영어식으로 표현했습니다. 국내에선 학계서도 '신조어'로 인정해 널리 쓰입니다. 하지만 원어민이 처음 들으면 "인택트(intact)를 잘못 쓴 것 아니냐"는 반응이 많다네요.

인택트는 '(손을 타지 않아) 온전한 상태'란 뜻으로, 라틴어에서 유래한 영어 단어입니다. '닿다·만지다'란 뜻인 'tangere'의 과거분사(tactus)에, 라틴어의 부정 접두사 'in'이 붙었습니다. 일부 영어 사용자는 "어원(語源) 때문에 '언택트'란 말이 더 어색하다"고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영어권 매체에선 언택트란 단어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예외적으로 한국의 비대면 문화나 산업을 소개할 때 '한국식 표현'이라고 설명을 달아 씁니다. 대신 '논콘택트(non-contact)'나 '제로콘텍트(zero-contact)' 같은 말이 더 일반적인 듯합니다.

최근 한 통신 회사가 "언택트를 넘어 인택트로 간다"며 '인택트'를 '인터랙티브 언택트(interactive untact)'라고 풀이했습니다. 언택트가 진화해 여기까지 이르니 다소 난감합니다. 하필 '글로벌 초협업'을 내세우는 회사인지라, 해외 파트너들이 이 '카자리에고'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살짝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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