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TV' 쏟아낸 중국의 역습..LCD 손떼게 만들었다
<앵커>
LG화학이 한때 주력 산업이었던 LCD 분야 사업을 중국 기업에 매각했습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추격당한 분야를 정리하고 다른 사업에 집중한다는 건데 자세한 내용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형마트에서 파는 65인치 LCD TV입니다.
'반값 TV'로 불릴 정도로 삼성·LG TV와 가격 차이가 큽니다.
원가에서 가장 비중이 큰 LCD패널이 중국산이기에 가능합니다.
한국 업체들이 주름잡던 LCD 시장은 저가 제품을 쏟아내는 중국에 넘어가 버린 지 오래입니다.
내년이면 아예 전 세계 대형 LCD패널의 절반 이상을 중국이 공급한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특히 LCD 백라이트 앞에 부착해 빛을 투과시키는 '편광판'은 원가의 10%를 차지하는 필수 소재인데 이제는 중국 업체들도 쉽게 만들고 있습니다.
1990년대 일본이 독점하던 기술을 어렵게 국산화해 10년 넘게 세계 1위를 지켜왔지만, 결국 중국이 따라잡은 것입니다.
[석준형/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특임교수 : 정확하게 '하이 레벨' 단계는 아니고, 그렇다고 중국 필름업체 편광판처럼 가격경쟁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올 게 왔다'….]
오늘(10일) LG화학은 LCD편광판 사업 분야를 1조 3천억 원에 중국 기업에 매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도 잇따라 '탈 LCD'를 선언했습니다.
[남상욱/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 중국이 (한국) LCD를 추격한 만큼, 또 한국이 일본을 밀어낸 것만큼 (OLED) 추격의 가능성은 당연히 존재하고 있고요, 향후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존속하느냐, 또는 중국에 완전히 밀리느냐의 기로에 놓인 상황이긴 합니다.]
우리 기업들은 아직 기술 격차가 큰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D나 자동차용 LCD 편광판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입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CG : 장성범·방명환, VJ : 정민구)
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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