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친 노인, 설정 아냐?"..공화당도 등 돌렸다
<앵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 대통령은 며칠 전 경찰에 떠밀려 크게 다친 70대 노인이 극좌파 선동가일 수 있다며 넘어진 게 설정일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근거 없는 음모론에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경찰에 떠밀려 머리를 심하게 다친 75살 마틴 구지노 씨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우파 매체들에게 오히려 공격 대상이었습니다.
휴대전화로 경찰 무전기를 고장내려 했다, 영상 자체가 조작된 거다는 주장까지 난무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확대 증폭시켰습니다.
트위터에 피해자를 극좌파 선동가라고 딱지를 붙이더니 넘어진 게 설정일 수 있다는 음모론을 펼친 것입니다.
자신이 시청한 우파 매체 태그만 남기고는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아니면 말고 식의 음모론을 자주 제기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경찰 폭력 피해자에게도 근거 없는 설정 논란을 제기하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쿠오모/뉴욕 주지사 : 그분의 머리가 길바닥에 부딪혀서 피가 나는 걸 보지 않았습니까. 얼마나 신중하지 못하고, 무책임하고, 비열하고, 천박한 발언입니까.]
일부 여당 의원들까지 날 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머코스키/공화당 상원의원 : 지금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좋지 않습니다.]
[롬니/공화당 상원의원 : 트윗을 봤습니다.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 더 언급해서 그 트윗이 중요한 것처럼 만들지 않겠습니다.]
미 전역의 추모 분위기 속에 플로이드 씨의 장례식이 고향인 휴스턴에서 엄수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애도 메시지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
김수형 기자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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