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 난 괜찮아"..비의 이유있는 '깡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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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정상에서 한 발짝 벗어난 것들이 아름답게 느껴질 때가 있다.
지난해 그가 주연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실패도 '깡'을 재소환하는 계기가 됐다.
'깡'을 향한 조롱이 켜켜이 쌓이면서 '밈(MEME)'화 하기 시작했다.
비의 '깡'을 오마주(?)한 여러 패러디 영상이 유튜브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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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중심으로 급부상
네티즌 조롱성 댓글놀이가
'1일1깡' '식후깡' 등 유머로
리믹스 곡은 음원차트 1위
비는 광고모델 1순위로
![가수 비가 2017년 12월 발표한 노래 `깡`은 온갖 악평을 들었지만, 네티즌의 조롱성 댓글놀이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사진 제공 = 레인컴퍼니]](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006/10/mk/20200610171500354haul.jpg)
2017년 10월 온갖 혹평으로 조롱의 대상이 된 그의 노래가 2020년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깡'을 재해석한 리믹스 곡은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비는 광고모델 1순위로 떠올랐다. '1일 1깡, 1일 3깡, 식후깡…' 등 '깡'을 하루에 몇 번이나 들었는지를 자랑하는 예찬론자들의 고백도 이어진다.
3년 전 처음 발표할 때만 해도 '깡'은 온갖 조롱을 감수해야 했다. "Yeah 다시 돌아왔지 내 이름 레인(RAIN) 스웩을 뽐내 WHOO!, They call it! 왕의 귀환 후배들 바빠지는 중!" 지나친 자기애로 점철된 가사, 시대에 걸맞지 않은 댄스, 우스꽝스러운 표정까지 맞물린 탓이다. 대중과 평단 모두로부터 혹평이 쏟아졌다.
당시 대중음악평론가 김반야는 "왕년의 '나'를 내세운 가사들은 공허하다 못해 심란하게 제자리를 맴돈다"고 꼬집었다. "빈틈없이 촌스럽고 끊임없이 어긋났으며 쉴 틈 없이 안타깝다"는 유튜브 댓글이 더 화제가 됐을 정도다.
지난해 그가 주연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실패도 '깡'을 재소환하는 계기가 됐다. 영화가 짜임새 없는 서사로 흥행에 실패하자, 네티즌이 비를 조롱하기 위해 유튜브에 있는 '깡' 뮤직비디오로 다시 몰려들었다. 2014년 노래 '어디가요. 오빠' '차에 타봐'까지 소환해 '정지훈(비의 본명) 3부작'이라고 명명하는 등 일종의 댓글놀이를 시작했다.
'깡'을 향한 조롱이 켜켜이 쌓이면서 '밈(MEME)'화 하기 시작했다. '밈'은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종교와 이념 같은 문화적 요소가 유전자처럼 번식한다는 의미다. 현재 대중문화에서는 인터넷에서 패러디되고, 변주되며 퍼지는 콘텐츠로 의미가 확대됐다.
비의 '깡'을 오마주(?)한 여러 패러디 영상이 유튜브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들은 더욱 재미있는 조롱 댓글을 보기 위해 유튜브로 몰렸고, '깡' 영상은 하나의 커뮤니티처럼 수많은 댓글 놀이를 펼치는 장(場)으로 변했다. '어디가요. 오빠' '차에 타봐' 역시 '깡'의 뒤를 이은 또 하나의 댓글 놀이터가 됐다.
정병욱 대중음악 평론가는 "콘텐츠 자체만 소비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콘텐츠를 둘러싼 댓글과 패러디 등 2차 콘텐츠가 성공의 열쇠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조롱도 마케팅이 되는 대중문화 흐름이 '깡' 열풍의 자양분이 됐다. 기성세대의 재미없는 유머를 조소하는 '아재개그'가 또 하나의 유머코드로 자리 잡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대중문화 평론가 김헌식은 "젊은 세대들은 콘텐츠가 '멋지냐, 안 멋지냐'를 묻는 대신 '재밌냐, 안 재밌냐'를 본다"면서 "노래 자체보다는 그 음악을 중심으로 흐르는 문화적 흐름이 대중을 사로잡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의 인간적인 매력도 '깡' 열풍에 부채질을 했다.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1일 3깡'은 기본이다, 아내 김태희와 함께 즐긴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이면서다. 아줌마처럼 수다스러워서 붙은 별명 '비줌마'도 그의 인간미를 부각시켰다. 악으로 깡으로 버텼던 연습생 시절 치열한 노력과 최근 몸무게 10㎏을 감량한 다이어트 식단까지 화제가 되면서 '깡' 열풍이 신드롬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 돌풍에 힘입어 다음달에는 가수 이효리, 방송인 유재석과 혼성그룹 '싹쓰리'로도 무대에 오른다. '싹쓰리'는 음악계를 휩쓸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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