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시한부 운명' 월성 원전을 가다

경주=민동훈 기자 2020. 6. 10. 16:0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뉴클리어]①월성 맥스터 증설 더 미룰수 없다

[편집자주] 한국 첫 상용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2017년 6월19일 0시 영구정지(콜드 셧다운) 됐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고리 원자력본부를 직접 찾아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청정에너지 시대, 이것이 우리 에너지정책이 추구할 목표"라고 말했다. 포스트 뉴클리어 시대를 여는 선언문이다. 이제 당면 현안은 사용후핵연료 처리의 해법을 찾는 것이다. 지리한 사회적 갈등을 넘어 포스트 뉴클리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사용후핵처리 정책 과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 원자력본부 맥스터 전경/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올해 첫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난 4일,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본부를 찾았다. 감포 앞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월성 본부엔 국내 단 4기 뿐인 중수로(냉각재로 중수를 사용하는 원자로) 원전인 월성 1·2·3·4호기가 자리 잡고 있다. 이중 수명을 다한 월성 1호기를 제외한 2~4호기가 여전히 대구 경북지역에 전력을 공급한다.

출입증을 교환하고 월성본부 안으로 들어가니 '맥스터! 꼭 필요하기에 더욱 안전하게 관리합니다'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남의 일이 아닙니다', '함께하겠습니다' 등의 한수원 노조가 내다 건 플래카드도 바람에 펄럭였다.

월성 1~4호기와 신월성 1·2호기, 캐니스터·맥스터 등 임시저장시설이 보이는 전망대에 올랐다. 엘리베이터를 내리자마자 월성원자력본부 내 각 구역에 설치된 실시간 방사능 수치가 눈에 들어왔다. 0.1μSv(마이크로시버트). 같은 시간 서울에서 측정된 수치는 0.12μSv보다도 낮은 수치다.

눈을 우측으로 돌리자 원통형 캐니스터와 공장창고 처럼 생긴 맥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원자로에서 연료 수명을 다한 사용후핵연료를 임시로 저장하는 시설이다.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이리 월성원자력본부 월성 2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습식저장시설(수조)의 모습.

중수로에 사용하는 핵연료봉은 49.53㎝다. 4m에 달하는 경수로 핵연료봉의 8분의 1에 불과하고 천연우라늄을 사용하다보니 압축우라늄에 비해 수명도 짧다. 5년을 연소하는 경수로와 달리 중수로는 6~12개월이면 폐연료가 된다. 그러다보니 핵연료 다발이 하루에 16~24개씩 쏟아진다. 수명을 다한 핵연료는 원자로건물 옆에 자리한 습식저장시설(수조)로 옮겨진다. 수심 7.5m, 넓이 200평 남짓 되는 수조에서 5~6년간 잔열을 식힌다.

이후엔 캐니스터와 맥스터 같은 건식저장시설로 옮긴다. 캐니스터 한 기마다 540다발씩 총 16만2000다발의 사용후 핵연료가 들어차 있다. 캐니스터는 이미 2010년 포화됐다. 이후 발생한 사용후핵연료는 맥스터에 보관 중이다. 모두 7모듈이 있는데 1모듈에 사용후핵연료 600다발이 담긴 실린더 40개, 총 2만4000다발이 보관된다. 7모듈 총 저장용량은 16만8000다발인데 이미 95.4%인 16만200다발이 찼다. 캐니스터까지 합친 포화율은 97.63%에 달한다. 한국방폐학회가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 의뢰를 받아 계산한 결과로는 2022년 3월이면 포화상태가 된다.

건식저장시설들을 보다 가까이서 보기 위해 캐니스터로 향했다. 한수원 직원으로부터 안전교육을 받은 후 안전모를 쓰고 노란색 작업복으로 갈아입었다. 방사선관리구역이지만 가벼운 옷차림이다. 전신을 감싸는 두꺼운 방호복은 필요없다고 했다. 사용후핵연료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어 임시저장시설 밖으로 방사능이 누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법적선량계(TLD)와 보조선량계(ADR)를 지급받았다. 방사능수치가 올라가면 알람이 울린다고 했다. 하얀 페인트가 칠해진 캐니스터에 다가갔지만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


직경 3m 크기의 캐니스터는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는 강철원통(실린더)과 콘크리트 외장재 이중구조로 돼 있다. 내부 강철원통에는 사용후핵연료가 60다발씩 총 9개의 바스켓 형태로 층층이 쌓여 있고, 이를 1m 두께의 콘크리트가 둘러싸고 있다.

현장을 안내한 문동석 한수원 월성본부 부장은 "본부 직원 사무실이 캐니스터에서 직선거리로 100m 이내에 있을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캐니스터 뒤편엔 7.6m짜리 콘크리트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증설문제로 시끄러운 맥스터 설비다.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니 지름 110㎝의 둥근 강철 실린더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총 280개의 실린더 중 9개만 제외하고 모든 실린더가 폐연료봉을 가득 채우고 밀봉된 상태였다. 7기 맥스터 모듈 뒤로 넓은 공터가 나왔다. 애초에 추가 7기 건설을 염두에 두고 마련한 부지다. 이미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증설 승인도 났다.

주민 공론화 절차만 마무리되면 곧바로 착공할 수 있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19개월 정도 걸리는 공시기간과 월성 원전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포화율을 감안하면 늦어도 오는 8월엔 착공해야 한다.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은 우리나라 외에도 세계적으로 보편화한 방식이다. 캐나다는 1987년부터 캐니스터 3기와 사일로 2기, 맥스터 1기 총 6기의 건식저장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역시 2003년 맥스터를 지었고, 아르헨티나와 루마니아 역시 각각 1993년과 2003년 사일로와 맥스터를 설치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문동석 부장은 "안전성 문제는 원안위에서 수년간 기술적 검증을 마친상황"이라며 "경주시민을 위해서라도 맥스터 증설을 하지 못해 원전가동이 중단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윤계상-이하늬, 열애 7년만에 결별하나…소속사 "확인 중"10일 지난 고기, 바뀐 레시피…백종원 "이거 아니다"변수미가 보낸 카톡 "X같은 X아"…BJ 한미모 이어 피해자 2명 등장양준일 '성희롱' 발언 사과 하루도 안 지나…해맑은 웃음 인증샷성현아 근황, "와인 때문에 운동하는 나란 여자"
경주=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