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창건 75주년 성과 필요..특사 파견해 호응 유도해야"

김경윤 2020. 6. 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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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이 거세지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정부가 고위급 대북특사 파견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반도 정세와 평화 프로세스' 포럼에서 "최고위급 특사를 파견해 북한의 호응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며 "형식과 의전, 장소 등과 관계없이 파격적인 정상회담을 열어 남북한의 신뢰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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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 포럼서 전문가 주장.."파격적 남북정상회담 열어 신뢰 형성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이 거세지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정부가 고위급 대북특사 파견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통일연구원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반도 정세와 평화 프로세스' 포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통일연구원은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반도 정세와 평화 프로세스' 시대 포럼을 개최했다. 2020.06.10. heeva@yna.co.kr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반도 정세와 평화 프로세스' 포럼에서 "최고위급 특사를 파견해 북한의 호응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며 "형식과 의전, 장소 등과 관계없이 파격적인 정상회담을 열어 남북한의 신뢰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계기로 남측을 '적'으로 규정하고 공세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어서 남측이 특사를 파견하려해도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북한 역시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의 파국을 원하고 있지 않다"며 "10월 북한 최대 행사인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특사를 마냥 거부하지는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북한은 고난의 행군 이상의 위기인데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고도 (북미관계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 중국도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가을로 접어들면 북한의 식량 위기가 심해질 수 있는데 한국이 파격적인 방식으로 하면 북한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대북전단 살포 금지 법안을 제정하는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사파견에 호응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발표에서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남북관계를 북미관계나 비핵화에 종속된 위상으로 보지 않고 남북한 사이의 상호 안전보장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과감한 프레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금의 남북관계가 엄중하다는 우려도 쏟아졌다.

고유환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이) 대적 사업이라는 표현을 쓸 때 (남북관계가) 6·15 시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는 위기의식이 드는 중대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00년 6월 15일 이후로는 남측을 향해 노골적으로 '적'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아 왔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남북 간 긴장 고조가 북미관계가 험악해질 전조라는 관측도 나왔다.

정성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에 북한이 핵 무력 증강 선언을 하거나 북미 정상합의를 파기하는 선언을 할 수도 있다"며 "정권 수립일(9월9일)이나 당 창건일(10월 10일), 더 이르면 최근 포병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으니 포병절(6월20일)에도 메시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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