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물결의 유혹..구조대원 참변 부른 '다이빙 성지' 홍도

유영규 기자 2020. 6. 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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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경관과 수중 비경을 자랑하며 다이버들의 사랑을 받던 경남 통영시 홍도에서 최근 해경 구조대원이 구조활동 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홍도 해상동굴처럼 조류가 거세고 진입이 어려운 공간의 경우 구조가 힘들어 다이버들의 안전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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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경관과 수중 비경을 자랑하며 다이버들의 사랑을 받던 경남 통영시 홍도에서 최근 해경 구조대원이 구조활동 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홍도 해상동굴처럼 조류가 거세고 진입이 어려운 공간의 경우 구조가 힘들어 다이버들의 안전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입니다.

통영해경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2시 19분쯤 경남 통영시 홍도 인근 해상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던 A(41)씨와 B(31)씨가 해상동굴에 고립됐습니다.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됐던 해양경찰 3명도 입수 10여 분 만에 강풍과 높은 파고 등 기상 악화로 함께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구조 활동에 투입된 정 모(34) 순경이 7일 새벽 실종된 뒤 동굴 입구 부근 바닷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나머지는 고립 약 11시간 만인 7일 오전 1시 51분쯤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다이버들이 고립된 해상동굴은 섬 중간에 아치형으로 커다랗게 팬 곳이 아닌 입구가 좁고 암초 등 장애물이 많은 협소한 공간이었습니다.

폭 1.5m, 높이 6m 크기에 약 15m 길이로 폭이 좁아 진입이 어려울뿐더러 암초 등 장애물이 많아 구조대원들이 산소통 없이 기본적인 잠수 장비만 착용한 채 구조활동에 나서야 할 정도였습니다.

자칫 산소통이 장애물에 걸려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컸기 때문입니다.

홍도는 통영항에서 약 50㎞ 떨어져 있어 뱃길로만 1시간 30여 분이 걸리는 외딴 섬입니다.

물이 맑고 수심이 깊어 남해안 비경으로 꼽히지만, 망망대해에 홀로 덩그러니 떨어져 있어 물살이 빨라 사고 위험이 큽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매년 이곳에서는 다이버들이 입수한 뒤 실종됐다는 신고가 해경에 수차례 접수됩니다.

이번에 고립된 다이버들도 수도권에서 다른 일행 19명과 함께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러 왔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이번 사고의 경우 북풍이 부는 바람에 동굴 내부 방향인 북에서 남쪽으로 파도가 높게 일어 구조를 더욱더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홍도는 섬 내부로 진입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해양 레저활동 허가구역이라 주변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것은 허락됩니다.

해경은 다이빙 명소로 이름 높지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만큼 안전사고 위험이 크고 관련 사고가 매년 끊이질 않아 몸 상태 및 장비 점검 등 안전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10년 넘게 근무했으나 해상동굴 내에서 조난된 경우는 처음이며 이런 경우는 다른 곳에서도 드물지 않을까 한다"며 "정 순경이 숨지게 된 경위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수중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만큼 컨디션이 평소와 조금이라도 다르면 입수해서는 안 되고 산소탱크 등 장비 점검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일행에서 떨어진 단독 활동을 삼가고 2인 1조 또는 3인 1조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통영 해경,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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