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 70대 노인, 긴급재난지원금 받아 100만 원 기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 70대 노인이 코로나 19 긴급재난지원금과 한시생활지원금 등으로 마련한 1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인천시 서구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4시쯤 74살 최 모 씨가 가좌3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와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라는 말과 함께 5만 원권 20매가 든 봉투를 전달했습니다.

생계 급여 등을 받는 최 씨의 어려운 사정을 아는 센터 직원들이 여러 차례 기부를 만류했으나 최씨는 "나라에서 지원을 받고 있으니 괜찮다"며 기부금을 돌려받지 않았습니다.

최 씨는 코로나19 사태로 받은 한시생활지원금 52만원과 재난지원금 40만원에 본인 돈 8만원을 보태 기부금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씨는 "암 투병으로 10년 전 국민기초수급자로 선정된 이후 현재까지 정부 지원의 생계급여와 의료급여로 부족함 없이 생활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지원받은 재난지원금은 나보다 더 어려운 생활 환경에 있는 이웃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장훈경 기자rock@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