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둘러싼 담장..그 뒤편에 생긴 '특별한 거리'
<앵커>
더 이상의 미국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을 멈추기 위해서 지방정부들이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경찰관이 사람의 목을 누르는 것을 금지하고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는 이름의 거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손석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위대를 경찰차로 밀어붙이고 70대 노인을 넘어뜨려 중태에 빠뜨린 뉴욕 경찰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주지사가 직접 나서 목 누르기 금지 등 개혁방안을 재천명했습니다.
[쿠오모/美 뉴욕주지사 : 더 이상은 안 됩니다. 법을 바꿉시다. 때를 맞춰서 개혁합시다.]
플로이드 씨가 숨진 미니애폴리스도 목 누르기 제압 금지를 입법화했고 야간 통행금지도 해제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경찰의 목 조르기 기술 훈련을 중단시켰습니다.
백악관 뒤편에는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는 글씨를 칠한 도로 광장이 생겼습니다.
이 글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밀어내고 인증 샷을 찍었던 대통령의 교회 앞에서 시작합니다. 제가 걸어보겠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1분 30초가 넘게 걸리는 200여 미터의 도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이 도로를 아예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로 이름 붙여버렸습니다.
시장의 결단 이후 이 도로는 음악과 공연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집회장소로 탈바꿈했습니다.
워싱턴 D.C에 집결했던 군병력의 철수도 시작됐고 남은 주 방위군에게는 화기를 쓰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시위대를 쓰레기라 불렀던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숨진 플로이드와 평등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플로이드 씨가 내려다보면서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위대한 일이라고 말하리라 바랍니다.]
그러나 백악관 주변은 시위대가 몰렸던 뒤편 공원에 설치된 쇠 울타리가 이제는 앞쪽까지 이어지면서 마치 요새처럼 변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
손석민 기자herme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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