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무더위 쉼터'..쪽방촌 주민 "여름 어찌 버티나"
<앵커>
이런 상황에서 날이 더워지는 게 또 걱정입니다. 무더위 쉼터라고 해서 경로당 같은데 에어컨 달아 두고 필요한 사람들 편하게 와서 더위 식힐 수 있게 해왔었는데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다 문을 닫았습니다. 올여름 특히 많이 더울 것이라는데 어떻게 해야 되나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유수환 기자가 현장에 나가봤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거리입니다.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마다 현관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방 안에는 선풍기 한 대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맘때면 서울의 경우 자치구별로 경로당이나 복지관마다 에어컨을 틀어주는 무더위 쉼터를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감염 우려로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쪽방촌 주민 : 코로나 때문에 개방을 안 해요.]
쪽방촌 주민들 쉼터 없이 여름을 날 생각에 걱정이 많습니다.
[쪽방촌 주민 : 여기를 개방 안 하면 쪄 죽는 거지요 뭐…쪽방은 더워서 못 자니까 작년에도 여기서 잤어요. 좁은 방에서 선풍기 틀고, 공기도 안 통하는데 그렇게 사는 거예요.]
행정안전부가 내놓은 대안은 대형 체육관에서 2m 거리 두기를 하며 무더위 쉼터로 이용하라는 것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들이 체육관까지 찾아가기 어렵고 실내 집단 감염도 우려돼 각 지자체들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합니다.
서울시는 저소득층에게 에어컨을 설치해주는 사업을 확대하려고 하지만 모든 저소득층에게 혜택을 줄 수 없다 보니 형평성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코로나 감염 우려로 쉽진 않지만 취약계층을 위한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유미라)
유수환 기자y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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