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폭행범 석방..피해자들 "참담하고 무섭다"
<앵커>
서울역 묻지마 폭행 피의자가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돼 풀려나서 논란입니다. 철도경찰의 뒤늦은 수사와 성급했던 긴급 체포가 이런 상황을 만들어 낸 게 아니냐, 이런 비판이 일고 있는데 피해자들은 황당하고 무섭다는 반응입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체포 과정의 위법성을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서울역 폭행 피의자 이 씨는 철도경찰 승합차를 타고 용산경찰서를 빠져나갔습니다.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폭행 피해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서울역 폭행 피해 여성 : 너무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참담하고 아주 충격적인 소식이었고요. 주거 안정과 성채라는 그런 아름다운 단어들이 피의자의 안위와 인권 보호를 위해 쓰일 줄은 저도 꿈에도 몰랐습니다. ]
지난 2월 이 씨에게 위협을 당했던 다른 피해 여성도 마찬가지.
[상도동 위협 피해 여성 : 풀려났다고 하니까 어디서도 보호받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또 어디선가 마주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무서워요.]
철도경찰이 더딘 수사와 성급한 긴급 체포로 영장 기각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철도경찰은 지난 2일, 경찰과의 뒤늦은 공조 수사를 통해 문을 따고 들어가 자고 있던 이 씨를 긴급 체포했는데, 주거지에 강제로 들어가 체포하는 건 엄격히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구본진 변호사/前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장 : 체포 영장을 신청하고 (용의자가) 중간에 나오면 긴급 체포하고 그럴 수밖에 없어요, 번거롭지만.]
철도경찰은 피의자 이 씨 부모가 이 씨를 정신과 병원에 입원시켰다면서 경찰과 공조해 추가 범행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강민우 기자khanport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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