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만에 WC 첫 승, 감동의 폴란드전 기억 하시나요?

박문수 2020. 6. 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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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년 전 온 오늘, 대한민국 대표팀, 폴란드 2-0으로 격침
▲ 황선홍 그리고 유상철 연속 득점 힘입은 히딩크호, 월드컵 본선 첫 승 신고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오 필승 코리아' 18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다시 들어도 설레는 응원 구호다.

정확하게 18년 전 그러니까 2002년 6월 4일은 한국 축구사에서 꼭 잊지 못할 순간이다. 4강 신화를 일궈낸 2002 한일 월드컵 첫 경기인 폴란드전이 열렸다. 황선홍 그리고 유상철의 연속 득점에 힘입은 대표팀은 2-0으로 승리하며, 월드컵 본선 첫 승을 거뒀다. 1954년 대회 이후, 무려 48년 만에 거둔 성과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무려 18년이다. 당시 출생한 아이가 이제는 대입을 앞둔 고3이 됐다. 이제는 추억이지만, 2002년 여름은 축구 팬들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계절이다.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이 열렸다. 그것도 우리 대한민국에서.


태극전사들은 당당히 4강 무대에 진출하며, 아시아 국가 중 유일무이한 월드컵 준결승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첫 단추가 중요했고, 이를 잘 채웠다. 덕분에 승승장구했다.

대표팀의 2002 월드컵 본선 첫 상대는 폴란드였다. 지금이야 레반도프스키의 나라로 유명한 폴란드지만, 당시 축구 팬들에게는 두덱이 골문을 지키고, 올리사데베가 전방에 나서는 팀으로 유명했다. 지역 예선 5조에 속했던 폴란드는 6승 3무 1패로 유럽 팀 중 가장 먼저 본선 무대에 복귀했다. 폴란드의 월드컵 출전은 1986년 대회 이후, 16년 만에 거둔 성과였다.

폴란드전 대표팀의 라인업은 3-4-3 포메이션이었다. 이운재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최진철과 홍명보 그리고 김태영이 스리백을 형성했다. 중원에는 김남일과 유상철이 그리고 송종국과 이을용이 양쪽 윙백으로 나섰다. 박지성과 설기현이 날개를 그리고 황선홍이 최전방 공격수로 폴란드 사냥에 나섰고, 성공했다.

그렇게 시작된 폴란드전. 경기 초반만 해도 대표팀은 사뭇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전반 25분 이을용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황선홍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폴란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은 물론, 집에서 TV로 경기를 시청했던 거의 모든 국민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후반 8분에는 유상철의 추가 득점이 터졌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남일이 안정환에게 패스를 내줬고, 그 사이 폴란드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쇄도하던 유상철이 아크 에어리어 정면에서 터치에 이은 절묘한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경기를 2-0으로 만들었다.

짜임새 있던 대표팀은 이후에도 지속해서 폴란드 골망을 조준했다. 그러나 당시 세계 최고 수문장 중 한 명이었던 두덱의 연이은 선방에 막히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폴란드전 당시 카드 섹션은 'WIN 3:0'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폴란드전 2-0 완승을 발판 삼아 2002 한일 월드컵의 시그니쳐(4강 독일전 카드섹션)와 같은 '꿈★은 이루어진다'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두 골을 가동한 대표팀은 총 20개의 슈팅과 7개의 유효 슈팅으로 폴란드를 압도했다. 점유율에서도 56.5%를 기록하며, 폴란드보다 더 많이 공을 점유했다. 15번째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두 번째로 무실점을 기록했고, 단 두 개의 유효 슈팅만 내줬다. 그리고 이 기록은 대표팀 월드컵 본선 최소 유효 슈팅 허용 기록이다.

끝으로 이 경기 전까지 대표팀은 월드컵 14경기에서 4무 10패를 기록 중이었다. 그리고 해당 기록은 1962년부터 1994년까지 6무 11패를 기록 중이었던 불가리아에 이은 월드컵 본선 최다 무승 행진 기록 2위였다. 그리고 당시 대표팀은 23명의 엔트리 중 9명이 이미 월드컵 본선을 경험한 '신구 조화'가 잘 이루어진 팀이었다. 특히 월드컵 브론즈볼에 빛나는 홍명보는 1990년부터 2002년 대회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고, 이는 아시아 선수 기준 최초 기록이다.

그래픽 = 박성재 디자이너
사진 = AFC 공식 트위터 캡쳐
데이터 출처 = OP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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