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中, 약속 깨고 에베레스트 단독 측량 나선 이유?
티베트인들에게는 하늘을 나는 새도 넘을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
섣불리 허락하지 않던 불과 20㎡ 면적의 뾰족한 산 정상에 중국 탐사대 12명이 올랐습니다.
베이스캠프에 남은 팀원들의 목소리가 더 들뜬 듯하군요.
[축하합니다. 여러분 축하합니다.]
탐사대가 정상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관찰 송신기를 세우는 일입니다.
티베트 전통문양 같은 모양의 이 관찰 송신기가 땅에서 가장 높은 위치의 표시점인 겁니다.
[천센쥔/중국 자연자원부 지리정보센터 : 고리와 반사 프리즘은 여섯 개의 교차점 사이의 거리와 각도를 재는 데 사용됩니다.]
에베레스트산의 세계 공인 높이는 네팔이 측정한 8,848m입니다.
반면 중국은 1975년에 8,848.13m로 측정했다가 2005년에는 8,844.43m로 변경했습니다.
네팔은 산봉우리에 쌓인 눈 높이를 포함했지만, 중국은 이걸 뺀 높입니다.
여기에 2015년 규모 8.1의 지진을 포함한 여러 지진으로 지형 변화가 생겼고, 지구 온난화도 에베레스트 키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게 중국의 주장입니다.
[청펑페이/중국 측량과학연구원 : 지구가 따뜻해지는 온난화의 영향으로 눈 라인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높이만 재는 일이라면 인공위성으로도 가능할 텐데, 굳이 사람이 이렇게 직접 올라와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당야민/중국 측량과학연구원 : (인공위성은) 눈 덮인 땅의 높이만 측량합니다. 우리 측량사들이 직접 가지 않으면 쌓인 눈의 깊이를 알 수가 없습니다.]
이왕 온 김에 에베레스트산 주변 생태 환경도 관찰하고, 쓰레기 문제도 점검했습니다.
[장젠치/중국 자연과학부 지리정보센터 : (고지대엔)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야 하는데, 물이 노란색입니다.]
중국 당국은 탐사대의 등정 과정을 실시간 생중계했습니다.
세계 최고봉 코앞에 설치한 5G 통신망 기지국과 자국산 베이도우 위성시스템 등 최첨단 통신기술을 자랑하기 위해서죠.
또 하나, 네팔과의 약속을 깨고 중국 단독으로 측량에 나선 것은 에베레스트산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도 보입니다.
정성엽 기자j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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