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생' 하윤경 "문태유와 러브라인 전혀 몰랐다, 시즌2 출연하고파"[EN:인터뷰]

뉴스엔 2020. 6. 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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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개인적인 서사, 러브라인까지 주신 이우정 작가님, 신원호 감독님께 정말 감사해요."

하윤경은 5월 28일 막을 내린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에서 율제병원 신경외과 레지던트 3년 차 의사 허선빈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하윤경은 6월 4일 뉴스엔과의 드라마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한 달도 넘었는데 아직도 많이 시청자 여러분도 사랑해주시고 계속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계셔서 아직 끝났다는 게 잘 실감이 안 난다. 아직도 촬영장에 빨리 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고 너무 아쉽다"고 말문을 열었다.

허선빈은 바쁜 와중에도 의전 동기, 실습생들을 살뜰히 챙기는 성격의 소유자. 허선빈으로 분한 하윤경은 신경외과의 발랄한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윤경은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이 됐다. 오디션을 보러 다닐 당시에는 소속사가 없었다. 버스를 타고 큰 기대 없이 놀러 가듯 오디션을 보러 갔던 기억이 난다. 근데 2차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고, 3번째 연락도 받게 돼 3차 오디션인가 하고 갔다. 그때 같이 하자는 말을 해주셨다. 정말 놀랐고 너무 신기했다. 정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다. 회사 없이 혼자였던 상황이라 부담 없이 했는데 그게 통한 것 같다. 그동안 독립 영화를 주로 해왔는데 너무 정제돼 있지 않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좋았다는 말을 해주셨다"고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는 2012년 tvN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까지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믿고 보는 조합으로 거듭났다. 하윤경과는 첫 호흡이었다.

하윤경은 "이렇게까지 좋은 현장은 처음이었다. 감독님이 항상 긴장하지 않게 재밌게 해주셨고 재치 있는 농담도 해주셨다. 작가님도 모든 캐릭터를 소중하게 다루신다는 느낌을 주셨다. 작은 캐릭터라도 돋보이게 써주신다는 느낌을 받아 비단 내 역할뿐 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을 보며 감동받았다. 특히 감독님이 나 말고도 더 작게 나오시는 선배님들 한 분 한 분 다 직접 케어를 하시더라. 저런 자리에 계시는데 한 분 한 분한테 신경 쓴다는 게 사실 어려울 수 있는데 그런 점들이 역시 대단한 분답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촬영을 하면서 저도 다음 이야기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어요. 대본이 나올 때마다 알게 되다 보니까 주변에서도 궁금해했죠. 사실 하선빈이라는 역할을 이렇게까지 예쁘게 그려주실 줄 몰랐다. 잠깐씩 나올 줄 알았는데 너무 매력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주시고 러브라인도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주변 친구들도 잘됐다고 좋아해 줬고 부모님도 전혀 기대 안 하고 계시다 딸이 TV에 나오니까 좋아해 주셨죠."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흥미로운 이야기와 실감 나는 연출, 배우들의 호연에 힘 입어 방영 내내 꾸준한 시청률 상승을 이뤄냈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기준 6.3%로 출발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청률은 단 한 차례의 하락 없이 14.1%까지 치솟았다. 조정석의 OST '아로하', 전미도 OST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가 연이어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며 드라마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윤경은 "큰 악역도 자극적인 내용도 없는 드라마였다. 선한 사람들과 선한 이야기로 이뤄지는 극들이 요즘 흔치 않아진 것 같다. 정말 따뜻한 이야기로 구성돼 있었다. 지친 일상을 살던 분들께도 큰 위로가 됐기에 많이 좋아해 주시지 않았나 싶다. 나도 보면서 항상 울고 감동받았다.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더라. 그런 점이 아마 사랑받은 비결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는 채송화(전미도 분)와 이익준(조정석 분), 채송화와 안치홍(김준한 분), 김준완(정경호 분)과 이익순(곽선영 분), 양석형(김대명 분)과 추민하(안은진 분) 등 많은 러브라인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중에서도 신경외과 '썸' 커플 허선빈과 레지던트 4년 차 치프 용석민(문태유 분)은 가장 예측할 수 없었던 커플이었다.

러브라인이 원래 결정돼 있었냐는 질문에 하윤경은 "내용에 대해서는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 선빈이의 성격 정도만 미리 알고 있었다. 일 잘하고 무난한 친구라고만 들었고, 개인적 서사가 있을 줄 몰랐다. 개인적 서사가 있다 못해 러브라인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많은 분들이 갑작스럽지만 너무 좋았다고 이야기해주셔서 정말 좋았다"고 답했다.

"저도 대본을 받자마자 깜짝 놀랐어요. 선빈이랑 석민이가 썸타는 건지 아닌지 정도가 나오긴 했는데 고백을 받는 정도까지 나아갈 줄은 몰랐죠. 마지막에 석민이가 선빈이에게 같이 밥을 먹자고 이야기하고, 받아들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제가 유추를 해보자면 나쁘지 않은 신호 정도가 아닐까 생각해요. 감히 추측을 해본다면 그린라이트 정도가 아닐까요?(웃음) 선빈이 성격상 거절하거나 그러진 않을 것 같아서 일단 지켜보려고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허선빈, 용석민을 제외하고 가장 응원했던 커플로는 채송화, 안치홍을 꼽았다. 하윤경은 "아무래도 신경외과 소속이다 보니까 치홍 선생님에게 너무 마음이 쓰이더라. 제발 좀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순애보적인 사랑이 많지 않은 것 같기도 한데 너무 멋있었다. 저렇게 꾸준히 날 바라봐주고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라면 받아줄 것 같다. 사실 익송도 좋지만 우리 식구를 더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2 출연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윤경은 "말을 아낄 수밖에 없다. 이야기상 선빈이가 고백을 받고 갑자기 사라지는 게 좀 그럴 수도 있지만 확실하게 시즌2에 나온다고 말씀을 해주신 상태는 아니다. 시즌2에도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이 크다. 제작진분들, 배우분들과 더 친해지고 싶고 계속 배우고 싶고 같이 연기하고 싶다. 만약 또 날 불러주신다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2014년 영화 '소셜포비아'로 데뷔한 하윤경은 올해 데뷔 7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간 영화 '백지', '울보', 연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낙원', 영화 '주관식 문제', KBS 2TV '최고의 이혼' 등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착실하게 쌓아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배우 하윤경의 필모그래피에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까. 하윤경은 "독립영화부터 시작해 작게나마 꾸준히 연기하고 있다. 사실 지칠 때도 있다. 모든 직업이 다 그렇겠지만 스스로한테 되게 힘이 돼준 작품인 것 같다. 좀 더 열심히 포기하지 말고 끈기 있게 해 보자는 응원이 된 그런 작품인 것 같다. 이걸 하고 나서 스스로 환기가 많이 됐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더 재밌게 즐기면서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게 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꾸준히 연기해나가는 원동력으로는 주변인들의 응원, 연기에 대한 열정을 꼽았다. 하윤경은 "날 믿어주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원동력이다. 어떤 일을 할 때보다 연기를 할 때 제일 살아있고 행복하다는 믿음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일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씩 들 때도 있는데 그 일을 연기만큼 좋아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절대 아니다. 그런 식으로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다"고 밝혔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연기라는 생각을 자주 해요. 특히 작품을 할 때 많이 느껴요. 잠깐 쉬고 있을 때는 약간의 우울감이 생기기도 하지만 작은 작품을 하나씩 하다 보면 항상 위안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모든 배우들이 그렇겠지만 쉬고 있을 때는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기도 하거든요. 꾸준히 작품을 하나씩 해나가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잡게 되는 것 같아요."

차기작은 확정되지 않았다. 하윤경은 "차기작을 만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사실 아직 스스로를 대중 앞에 서는 배우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그냥 혼자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피드백을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사실 저 하나까지 신경 써주실 줄 몰랐어요. 드라마를 통해 제 캐릭터까지 좋아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얼떨떨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해요. 사랑을 받는 것의 무게가 있구나를 실감했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진실되게 연기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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