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 실패자 모아놓고 '아프리카 금광 사기'
<앵커>
코로나19로 잠시 묶여 있는 돈, 또 팍팍해진 서민들의 생계 밑천을 노린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크게 손해를 본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시 아프리카 금광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월 말,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왔습니다. ○○○○ 압수수색 나왔는데요.]
사무실을 잘못 찾았다는 게 이 업체 주장,
[업체 관계자 : ○○○○ 아닌데요. (여기 ○○○라고 앞에 다 써 있어서.) 그런 건 없다니까.]
하지만 이곳 대표 홍 모 씨는 허가 없이 고수익을 내세워 돈을 모은 유사수신과 사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실패한 사람들이 주요 대상이었습니다.
지난해 초, 사실상 거래가 중단된 한 가상화폐 보유자들에게 접근해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금광 투자를 제안했습니다.
[홍 모 씨/업체 대표 (지난해 사업 설명회 당시) : 금을 가져올 거예요. 얼마나 많은 양과 어느 정도를 우리가 해낼 수 있는지 알게 될 겁니다.]
휴지나 다름없는 가상화폐를 투자금으로 받아주겠다는 말에 혹했지만 전체 투자금의 절반은 현금으로 새로 내야 했습니다.
금광 투자 말고도 관광지 등에 설치할 셀프 사진 기계를 추가 투자처로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한두 번 돈이 나오자 원금을 회복하고 싶은 피해자들이 돈을 쏟아부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A 씨/피해자 : (수익금을 매달) 90만 원 준다고 했는데 80만 원 정도밖에 안 넣어주더라고요, 통장에. 그거 한 달 내주고 끝이에요.]
경찰은 4천300여 명을 상대로 350억 원대 불법 금융과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홍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조기호 기자cjk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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