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로 다시 만난 '32년 악연'..뼈 있는 인사말
<앵커>
당 대표 임기가 석 달 남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제 막 취임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3일) 국회에서 마주 앉았습니다. 32년 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하면서 시작된 인연이 이제는 각 당을 대표해 21대 국회 원 구성을 논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보도에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32년 전 13대 총선, 서울 관악을 유세장에 나란히 앉은 36살의 이해찬, 48살 김종인.
악연의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평화민주당 이해찬 후보는 민주정의당 김종인 의원을 꺾었습니다.
다시 마주 앉은 두 사람.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4년 전에는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었어요.]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여러 가지 경험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저희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4년 전, 김종인 민주당 비대위원장 시절, 당시 이해찬 의원은 김 위원장이 주도한 총선 공천에서 배제당했고, 무소속으로 생환했습니다.
정치 고수들답게 인사말에도 뼈가 있었던 겁니다.
두 대표는 오늘 국회로 넘어올 3차 추경안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협력만 언급했고, 원 구성 협상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수 싸움은 지금부터인데, 총선 승리를 이끌고 석 달 뒤 임기가 끝날 이 대표에 비해 김 위원장 앞에 숙제가 더 많습니다.
김 위원장의 복안은 '진취적 정당'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저는 보수라는 말 자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질적인 자유를 어떻게 극대화 시켜야 하는지가 사실 정치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라는 걸 아시면 됩니다.]
진보 진영이 선점해온 '기본소득제'에 대해서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심도 있게 검토할 단계라고 했습니다.
백운 기자clou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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