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항의' 미 시위 점차 확산..백악관 뒤편 '점령'
<앵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미국의 시위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군병력, 장갑차, 헬기까지 동원해서 진압에 나섰지만, 시위 인파는 오히려 더 늘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워싱턴 D.C의 통행금지 시각인 저녁 7시를 1시간 정도 남겨 둔 시간. 끝이 보이지 않는 시위 행렬이 백악관을 향해 밀려옵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백악관 바로 뒤편에 있는 라파예트 공원엔 2미터가 넘는 쇠울타리가 쳐졌지만, 시위대는 오히려 더 늘었습니다.
[시위 참가자 : 어제 평화로운 시위 도중 많은 사람들이 체포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길을 열기 위해 최루탄을 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건 옳지 않은 일이고, 시위에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위대 규모가 커지자 트럼프 행정부는 주지사가 관할하는 주 방위군 대신 연방 직속 군의 투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미 1천300명 규모의 주 방위군이 배치된 워싱턴에 병력 1천500명 정도를 더 투입하려 했지만, 버지니아와 뉴욕같이 야당 주지사가 있는 주에선 국방장관의 주 방위군 파견 요청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주요 도시들은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뉴욕은 저녁 8시부터, LA는 저녁 6시부터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시위로 정신이 없는 틈을 타 벌어졌던 약탈과 방화 같은 폭력 행위는 점점 줄어드는 대신,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는 더 강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오는 9일까지 숨진 플로이드 씨의 추모식과 장례식이 이어지는데 앞으로 1주일 정도가 이번 시위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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