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35톤' 거대 향고래 사체, 동해 앞바다서 발견
<앵커>
고전 소설 모비딕에 등장하는 거대한 고래 향고래가 어제(2일) 동해 앞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몸길이 14미터에 무게가 30톤이 넘다 보니 고래를 처음 발견한 어민은 잠수함인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선착장 앞 바닷물에 커다란 고래 한 마리가 잠겨 있습니다.
뭉툭한 머리는 몸길이의 4분의 1이나 되고 긴 아래턱은 벌어져 있습니다.
향고래인데 강원도 속초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인 어민이 발견했습니다.
이 향고래는 몸길이가 14미터가 넘고 무게는 35톤까지 나갈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재문/향고래 발견 어민 : 혹시 저게 잠수함이 아닌가? 가보자 해서 갔어요. 가보니까 고래 아니에요. (끌고 오는데) 밧줄이 오다가 막 터져요. 이런 밧줄이 힘이 부치니까.]
향고래는 영화와 소설 "모비딕"에 등장하는데 머릿속에 든 기름 때문에 과거 남획되기도 했습니다.
길게는 70살까지 사는데 우리 해상에서 사체가 발견된 건 2005년과 2009년, 지난해에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손호선/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 : 적도 주변의 따뜻한 바다가 주 서식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2~3년에 한 번 정도 발견됩니다. 심해에서 대왕오징어를 주 먹이로 하기 때문에 머릿속에 든 기름을 이용해서 길게는 2시간, 3천 미터까지 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 조사 결과 포획 흔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왜 숨졌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향고래는 해양 보호 생물로 지정돼 죽은 채 발견해도 밍크고래와 달리 경매 처분할 수 없습니다.
강릉시는 연구나 교육용으로 원하는 기관이 나타나지 않아 향고래를 폐기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조재근 기자jk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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