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에 둥지 튼 '황새 부부', 야생 번식도 성공
<앵커>
인공 번식한 황새 한 쌍을 자연에 풀어줬더니 송전탑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는 소식 한 달 전쯤 전해드렸는데요, 무사히 부화해 새끼 4마리가 자라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높이 50m 송전용 철탑 꼭대기에 있는 황새 둥지입니다.
하얀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 4마리가 어미 황새의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황새 부부가 산란한 지 한 달째인 지난달 3일부터 새끼 4마리가 하나씩 알을 깨고 나왔습니다.
인공둥지 탑이 아닌 야생 보금자리에서 처음으로 번식에 성공한 것입니다.
어느새 새끼 황새들은 지상에서도 보일 만큼 자랐습니다.
어미 황새가 돌아오자 고개를 치켜들고 서로 먹이를 달라고 조릅니다.
[김수경/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 : 송전탑의 경우에는 주변에서 가장 높고 튼튼하기 때문에 그리고 위쪽이 평평하기 때문에 황새 둥지로 사용하기 매우 좋습니다.]
연구팀은 조만간 송전탑 둥지로 올라가 새끼 황새 발목에 인식번호가 적힌 가락지를 채우고 송전탑에 감전 방지 장치도 달기로 했습니다.
새끼 황새들은 날 수 있을 정도로 자라면 어미를 따라다니며 홀로서기를 배운 뒤 8월 초쯤 둥지를 떠나게 됩니다.
송전용 철탑 둥지는 감전 위험과 배설물로 인해 정전사고가 날 수 있어 황새 가족이 떠나면 철거될 예정입니다.
문화재청은 대신 주변에 인공 둥지 탑을 세워 내년에도 황새의 안전한 번식을 도울 계획입니다.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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