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험인데 모여서 '부정행위'..SNS로 정답 공유까지
<앵커>
코로나 사태로 대학들이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시험 볼 때 부정행위를 어떻게 막을 건지 걱정했는데, 실제로 이런 일이 인하대 의대에서 벌어졌습니다. SNS로 답을 공유하고, 아예 모여서 문제를 풀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인하대학교 의대생들의 SNS 채팅방에 뜬 공지입니다.
혼자 치러야 할 온라인 시험에 상당수 학생이 모여 시험을 봤고, 이에 대해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내용입니다.
부정행위를 한 학생은 의대 본과 1·2학년들입니다.
학교 측이 지난달 12일, 본과 2학년의 부정행위를 포착해 조사를 벌였는데, 내부 제보로 본과 1학년도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대학 측은 조사 결과, 본과 1학년생 57명 중 50명, 2학년생은 52명 중 41명이 시험 중 부정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1·2학년 재학생의 80%가 넘는 것입니다.
[인하대 관계자 : 객관식으로 진행했던 것 같고요. 온라인이다보니까. 기본적으로 저희가 시험 보기 전에 학생들에게 공지했습니다. 자체적으로 (윤리사항 지켜서) 하라고.]
이들은 SNS로 정답을 공유한 것은 물론, 많게는 9명까지 모여 함께 시험을 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정행위 가담자 대부분은 상위권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학년이 본 기초의학총론은 배점이 큰 5학점짜리 중간고사 과목이고, 2학년의 근골격계·내분비계 시험은 단원평가로 학점에 포함됩니다.
교수진이 과목 내 문제 순서를 바꿔놓거나 문제당 시간제한을 뒀다지만, 화상캠 같은 감시장치는 없었습니다.
인하대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부정행위자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정하고 기말고사는 대면 시험으로 치르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재현 기자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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