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직 경찰·공무원, 근무 중 술판.."술잔 강요·음주차 동승"
[KBS 청주]
[앵커]
현직 경찰과 공무원이 근무 중에 버젓이 술을 마시고 음주 운전차에 탄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다른 일행이 여성 업주에게 술을 강권하는 모습을 보고도 외면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조진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7일, 충북 옥천의 한 식당.
평일 오후지만, 근무복을 입은 경찰관 등 남성 네 명이 소주를 마십니다.
KBS 취재 결과, 이들은 현직 파출소장과 면장 등으로, 근무 중에 이런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참석자 한 명은 식당 여성 업주에게 재차 술잔을 강요하지만, 누구도 말리지 않습니다.
[피해 식당 업주/음성변조 : "굉장히 수치스럽고 모멸감을 느낄 정도로 그 자리가 불편했어요. (나갈 때는)'옥천에서 장사하지 말아라. 대전 가서 장사해라.'"]
자리가 끝나자, 술을 마신 일행 가운데 한 명이 직접 운전대를 잡는 장면도 CCTV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이에 대해 파출소장은 자신은 술을 마신 적이 없고, 운전자의 음주 여부도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옥천 ○○파출소장 : "위암 수술을 두 번 해가지고 술을 못 먹습니다. (운전하신) 그분도 술을 안 먹었어요. 마시는 척만 했어요."]
하지만 또 다른 일행인 면장은 음주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옥천군 ○○면장 : "술 한 잔 드시라고 (업주에게) 술 한 잔 따라준 것 뿐이란 말이에요. 그래서 (옥천군에서) 연락받고, 바로 가서 사과드리고…."]
피해 업주는 이런 사실을 경찰서 청문감사실에 신고했지만, CCTV 등을 확인하러 온 건 술판을 벌인 파출소장의 부하였다고 말합니다.
[피해 식당 업주 남편/음성변조 : "파출소장 지휘 아래에 있는 직원들을 보내서 저희 집사람을 찾아온 것은 2차 가해라고 생각하거든요."]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옥천경찰서와 옥천군이 해당 경찰과 면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피해 업주는 성추행 등의 혐의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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