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아침에 완전히 잿더미"..美 시위에 한인상점 26곳 피해

서지영 2020. 6. 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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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른들이 험한 말 쏟아내며 손가락질하는 동안, 열두 살 소년은 조용히 노래했습니다.

플로리다 주에 사는 한 소년이 경찰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을 추모하며 직접 만든 노랩니다.

서로 조금씩 달라도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소망인데 이런 단순한 바람과는 달리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한인 사회로도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지난 1992년 LA폭동 때처럼 피해가 더 커지는 거 아니냔 우려도 나옵니다.

서지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방은 물론 신발, 옷, 약에 이르기까지.

닥치는대로 물건을 집어 나옵니다.

한인 상점들도 무차별한 공격 대상이 됐습니다.

미네소타 주에서만 한인 상점 10여 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부 한인 상점은 시위대의 방화로 건물 외부는 물론, 내부까지 완전히 잿더미가 됐습니다.

[황청수/미네소타한인회 이사장 : "안에 화장품, 옷 종류, 이런 모든 것들이 완전히 불에 타 없어지고 잿더미만 쌓여 있는 것을 제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감소에, 약탈 피해까지 입은 상점 주인들은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청수/미네소타한인회 이사장 : "전화를 걸었을 때 통곡하는 분도 계셨고... 왜냐하면 가게가 바로 그 장소에 다시 열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약탈 현장에 총기까지 등장하면서 아예 가게문을 봉쇄한 곳도 등장했습니다.

[황청수/미네소타한인회 이사장 : "거의 대부분 가게문이 합판으로 가려져 있고, 봉쇄돼 있고 사업을 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미네소타를 포함해, 조지아, 캘리포니아 등 한인상점 26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제가 서 있는 백악관에서 반경 2킬로미터 안에 있는 한인 상점만 10곳이 넘습니다.

시내에는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는데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새벽까지 시위가 이어지면서 교민들의 안전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미국주재 10개 공관에 비상대책반을 설치하고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다면서, 시위현장에 접근과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서지영 기자 (sjy@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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