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도 없이 72일 연속 병원 근무..월급은 30% 깎여"
저희 취재진은 이런 처지에 놓인 여러 간호사들을 인터뷰했습니다.
더 깊은 이야기, 이지은 기자가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기자]
3년 차 간호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응급실과 선별진료소를 오갑니다.
[노태균/인천기독병원 간호사 : 응급실 업무도 보고 격리실 환자도 봐야 하고. 2~3개월 하고 있어요. (코로나 의심 환자는 따로) 빼야 하는데 방호복 입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응급처치를 신속히 못하니까 혼란스러웠죠, 처음엔…]
전담 인력이 부족해서입니다.
그간 환자는 줄고 병원은 어려워졌습니다.
월급은 깎였습니다.
[노태균/인천기독병원 간호사 : 동료 간호사는 적금 깼어요. 불투명하게 30~40% 줄게 되면 그만 두는 간호사도 나오실테고요.]
간호사들은 동료가 그만두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라고 말합니다.
경기도 한 병원의 유일한 감염전문 간호사 20년 차 이모 씨는 주말 없이 72일 연속 근무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월급은 30% 정도 깎였습니다.
[A병원 간호사 : 밤 8~9시에 퇴근을 하고, 72일을 매일 오신 걸로 알고 있어요. 자기가 안 나가면 누가 나오냐고. 임금 삭감되니까 또 이중고로 힘든 것이고요.]
의심환자가 나오면 새벽에도 대응하는 24시간 대기 상태는 벌써 석 달째입니다.
[주형례/인천기독병원 간호사 : 24시간 전화기를 대기하고 있어야 되는 게 너무 힘들어요. 집에 가서도 응급실에 환자가 오면 어떻게 해야 된다 검체는 어떡하냐.]
선별진료소가 위험하다는 오해와도 싸워야 합니다.
[B병원 간호사 : 병원에서 선별진료해 분류시키면 코로나 확진이 나왔다는 식으로, 그 후부터 환자분이 꺼려서 안 오세요. 화상을 입어 입원 치료가 필요하셨던 분인데 시간이 지나서 오시고.]
영웅이나 전사란 호칭 탓에 대놓고 돈 얘기도 못 했습니다.
[C병원 간호사 : 신데렐라 같은 느낌인데, (겉으론) 화려하고 그런 것도 있지만 실상은 누더기 옷 입기 바닥 닦고 이런 느씸처럼 너무 허덕이는…]
간호사도 똑같이 월급에 기대 가정을 꾸려가는 생활인입니다.
[D병원 간호사 : 고정적인 지출금액이 있어서 공과금 외에는 카드 값을 덜 낸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여유자금이 없는 느낌…장을 보러 거의 안 가죠.]
그들은 특별 대우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C병원 간호사 : 특별하게 더 해달라는 것은 절대 아니고, 모두 어렵기 때문에 생활을 지탱할 수 있게는 해야 될 것 같아요. 뭘 더 인센티브를 바라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살 수는 있게, 장기전을 할 수 있게…)
(영상디자인 : 김충현 / 영상그래픽 : 박경민)
◆ 관련 리포트
월급 '반토막'…영웅 호칭 뒤 가려진 코로나 간호사들의 현실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257/NB119532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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