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준비하랴 방역하랴..지쳐가는 교사들

송성환 기자 2020. 6. 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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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순차적으로 등교 수업이 시작되면서 교사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데다 방역, 생활지도까지 도맡은 상황인데요. 교육부는 방역을 지원할 인력을 배치해 교사들의 부담을 줄여준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모습입니다. 송성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차 등교를 맞아 방역 인력 8명을 채용한 서울의 한 고등학교.

당초 2학년 등교 개학일인 지난주 수요일 방역 도우미를 배치하려고 했지만 오늘에서야 근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 3시간짜리 단시간 일자리이어서 하겠다는 사람을 구하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인터뷰: 강병희 교장 / 서울 선정고

"공개 채용해봤자 되지도 않고요. 모든 학교가 지금 다 모집하잖아요. 그래서 쉽지는 않았어요. 알음알음해서 결국 구했어요."

늦게나마 사람을 구한 이 학교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끝내 방역 인력을 구하지 못한 학교들은 여전히 교사들이 방역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거리두기가 낯선 학생들의 생활 지도에 방역, 돌봄교실 업무까지 하고 나면 정작 수업 준비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국 1만 2천여 개 학교 가운데 1천7백여 곳은 보건교사마저 없어 전문 지식 없는 일반 교사가 방역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중학교 교사 (학교 내 방역책임자) 

"제가 작년에 한 해 동안 받은 공문 처리했던 것들보다 2월부터 현재까지 한 것이 더 많습니다. 확실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제가 확실하게 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이 큽니다."

등교 인원을 분산하라는 교육 당국의 지침에 따라 학교들은 홀짝제나 학년별 격주제 등교 등으로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결국 교사들은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모두 준비해야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의심 증세로 당일 등교를 안 한 학생들에게 주는 수업 자료까지 더하면 매주 3가지 수업을 마련해 놓아야 합니다. 

교사들은 수업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방역과 생활지도 업무만이라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승호 대변인 / 전국중등교사노조

"담임들은 각자 학생들이 자가 진단을 제대로 했는지 검토하고 점심시간에도 나와서 지도하고 쉬는 시간에도 계속해서 복도 지도하고요. 계획을 지난주에 짰어도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다른 식으로 발표하면 전면 수정을 해야 되고 그러다 보니까 안정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교육부는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방역 인력 3만여 명을 현장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예산만 편성했을 뿐 정작 어떻게 사람을 구할지는 학교 부담으로 남겨놓았습니다.

EBS 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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