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단체여행 교회 확진에 도민 "일상 올스톱된 듯..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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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일상의 소중함을 정말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제주의 한 배드민턴클럽 회장 강은주씨는 1일 도내 공공 실내체육시설 폐쇄를 2주 더 연장한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제주를 단체여행한 경기지역 교회 신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며 도내 방역 수준이 강화됐다.
제주도는 이날 경기 군포·안양 교회 목회자 관광객 6명의 코로나19 감염 파장으로 공공시설 휴관 조치를 18일까지 2주 더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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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코로나19로) 일상의 소중함을 정말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제주의 한 배드민턴클럽 회장 강은주씨는 1일 도내 공공 실내체육시설 폐쇄를 2주 더 연장한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제주를 단체여행한 경기지역 교회 신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며 도내 방역 수준이 강화됐다.
지난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도내 모든 공공체육시설이 폐쇄되면서 자연스레 도내 배드민턴 클럽 활동이 3개월 넘게 모두 중단됐다.
강씨는 "회장에 취임한 이후 배드민턴 대회도 모두 취소됐고, 신입회원들조차 제대로 얼굴을 보지 못했다"며 "회원들을 만날 겸 행사를 추진하고 싶어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선뜻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관광산업으로 먹고사는 제주에서 관광객을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 어떤 분들은 공항 문을 닫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홧김에 하는 말"이라며 "제주도 사람들은 방역 수칙에 잘 따르고 있는데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날 경기 군포·안양 교회 목회자 관광객 6명의 코로나19 감염 파장으로 공공시설 휴관 조치를 18일까지 2주 더 연장했다.
도내 미술관 및 도서관 등 공공시설과 실내 공영 관광지는 애초 4일부터 사전예약제와 정원 제한 등 시설별로 철저한 방역 준비를 전제로 최소 범위 내 개방할 예정이었다.
휴관 조치 시설은 문화 체육 분야에서 공립미술관 및 박물관, 공립도서관, 공공 체육시설, 공립 공연장 등과 공공시설 분야에서 마을 복지회관, 경로당 등 모두 160여곳에 이른다.
이 조치로 인해 주말마다 야외로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야 하는 학부모들도 단단히 화가 났다.
공공도서관, 미술관 등이 열리기를 기다렸던 어머니들은 계속해서 키즈카페와 해변, 공원 등 학부모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며 주말 나들이 장소를 물색하는 수고를 들여야 했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김(42)모씨는 "정말 너무나 화가 난다"며 "조용했던 제주에 관광 왔던 타지역 사람들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으로 일상이 올스톱되는 느낌"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그래도 어쩌겠어요. 이왕 벌어진거 화만 낼 수는 없고 조심해야죠"라고 말했다.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들 단체 관광객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회원이 제주도 홈페이지에 공개된 확진자들의 동선을 카페 게시판에 올리자 관련 댓글이 쏟아졌다.
아이디 밍**를 쓰는 회원은 "올 때 갈 때 빼고는 마스크를 안 썼네요. 도민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네요!!"라고 마스크 없이 돌아다닌 단체 관광객들을 비판했다.
다른 회원은 "우리 아이들은 온종일 마스크를 써 찍힌 사진마다 웃는 건지 어떤 건지 알 수가 없고, 엄마들은 소형마스크 전쟁으로 약국을 출근하듯 합니다. 그런데 이 시국에 전도(제주 전역)를 여행하셨네요. 정말 허무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도민은 바보인가요. 몇 달을 집밖에 못 나가며 그리 조심했는데 당신들은 며칠 즐기자고 마스크도 안 썼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디 조****는 "10일 전에 사려니숲길을 딸아이와 같이 갔었는데 관광객들 90%가 마스크 안 쓰고 다녔다. 물론 딸과 저는 KF94 마스크 하고 갔는데 다들 마스크 안 하고 돌아다녀서 그냥 집으로 와버렸다"고 말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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