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안보보좌관, 흑인사망 시위 격화에 연방 군투입 선긋기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숨진 뒤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로선 주 방위군에 대한 연방 통제 권한을 발동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현시점에서 주 방위군을 연방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주지사들과 시장이 필요로 하고 그들이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면 배치할 수 있는 추가 군 자산을 갖고 있다"라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그러면서 법 집행 결정은 주지사와 시장에게 달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우리는 주지사들과 시장들이 그들의 도시를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예비군 조직인 주 방위군은 주와 연방 정부의 이중 통제를 받지만, 대통령은 주지사의 동의 없이도 병력을 동원할 수 있으며 국방부에는 주 방위군을 통솔하는 별도의 국이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제 트윗을 통해 "자유주의 주지사와 시장은 훨씬 더 강경해져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가 개입해서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우리 군대의 무한한 힘을 활용하는 것과 대규모 체포를 포함한다"고 연방군 투입을 경고했었습니다.

이와 함께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법 집행과 관련하여 조직적인 인종 차별주의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경찰에 오명을 안기는 일부 암적인 존재들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세현 기자vetma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