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능욕' 피해자가 더 조심했어야 한다고요?"
<앵커>
박사방 사건의 주모자들 조주빈, 문형욱, 또 와치맨. 줄줄이 구속 돼서 법에 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고통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너희도 잘못한 것 아니냐' 이런 식의 댓글, 2차 가해가 버젓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윤하 기자가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자신의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랐다는 말을 전해 들은 A 씨.
확인해봤더니 사진과 함께 성적으로 모욕하는 내용이 게시됐습니다.
'지인 능욕'이라 불리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된 건데, 이번엔 기사 댓글로 다시 상처를 받았습니다.
[디지털 성범죄 '지인능욕' 피해자 : '뚫린 입이라고 진짜 막말하는구나' 생각하다가, 혼자 있는 시간이 있으면 '아, (내가) 진짜 그런 사람인가?' 이렇게 생각하기도 하고….]
지난 3월 말부터 최근까지 SBS가 보도한 디지털 성범죄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확인해 봤습니다.
피해자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댓글이 많았지만 피해자도 정상은 아니다, 죄인이라는 등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디지털 성범죄 '지인능욕' 피해자 : '너희가 더 조심했어야지' 이런 댓글이 상처가 됐던 것 같아 요.]
하지만 포털 측은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이런 댓글을 걸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이 욕설을 감지하는 '클린봇' 시스템이 있지만 댓글에 욕설이 없으면 걸러내지 못합니다.
유튜브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결국 피해자들이 직접 댓글을 보고 신고해야 삭제할 수 있다는 건데 이 과정이 피해자들에게는 또 다른 고통입니다.
[박종석/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사회적 기능에 전반적인 손상이 오고, 인간에 대한 불신이 생겨 어디에도 마음대로 다니지 못하고 스스로를 고립하게 되는 경향이 생깁니다.]
포털 측은 맥락을 파악해 부적절한 댓글을 걸러내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지만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성범죄 관련 보도 등에 대해선 댓글 작성을 금지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최대웅·양현철, 영상편집 : 박진훈)
조윤하 기자hah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박선영 "부부의 세계 때문에 탈모"..바람의 기준은?
- '배구 세계 1위' 김연경 연봉 화제, 도대체 얼마?
- 광대뼈 부러뜨린 주먹질..'서울역 폭행범' 왜 못 잡나
- "여기 만지면 느낌 와?" 과장님의 언행 본 대법의 판결
- '21층 고양이' 결국 추락사..소방관 출동 갑론을박
- 날아오른 일론 머스크의 꿈.."다음은 화성 여행"
- [영상] 대통령에게까지 몰려간 시위대에 "폭도들!"
- 이효리 "비랑 사귈 수도 있었다"..좌중 당황시킨 입담
- 소방관 딸 순직하자..32년 만에 생모가 찾아온 이유
- "넌 마귀야!" 미움 받던 딸..결국 한국서 살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