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S 여자화장실서 몰카, 개콘 연습실 건물서 발견

신동흔 기자 입력 2020. 5. 31. 11:42 수정 2020. 5. 3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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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여자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에 쓰이는 카메라가 발견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KBS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2시 KBS의 한 PD가 “연구동 여자 화장실에 불법촬영용 카메라가 있는 것 같다”고 회사에 신고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불법촬영 카메라가 발견된 건물은 연구동 중 개그콘서트 출연진들이 연습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준비 중인 또다른 예능 프로그램 PD와 작가들도 이용하는 건물이라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KBS 직원은 “지난 금요일 오후2시 한 예능PD가 회사에 불법촬영 카메라를 신고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카메라를 수거해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BS 연구동은 과거 국회의원 회관 등으로 쓰였던 건물단지를 KBS가 매입해 사용하는 곳으로, 각종 방송 관련 연구기관과 언론노조 사무실, 개그콘서트 연습실 등이 입주해 있다. 개콘 연습실이 있는 건물은 5층 건물로 개콘팀은 이중 4·5층 일부를 연습실과 대기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개콘은 당분간 장기 휴방에 들어가지만, 이날 일부 출연진들이 모여서 마지막 녹화를 앞두고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당 건물의 복도나 화장실 입구 등에는 CCTV(폐쇄회로카메라)가 없어 화장실을 드나든 사람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해당 동 입구에는 CCTV가 설치돼 있어 이에 대한 분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KBS 여성 화장실에서 불법촬영 카메라가 발견된 것에 대해 개탄스러워하는 KBS 직원들도 있다. 직장인용 익명게시판 등에는 “언론사라는 곳에서, 그곳도 KBS 본사에 화장실에서 몰카(몰래카메라)가 발견되어 경찰이 오고, 수거해가고 분석해서 실시간 전송용은 아니고 저장장치식이라고 한다는데, 정말 구성원으로서 자괴감 들고 혐오스럽다”와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KBS 측은 “범인 색출을 위한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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