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두 아들 '유산' 갈등..동교동 사저·노벨상금 놓고 법적 분쟁

박승주 기자 2020. 5. 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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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유산을 놓고 두 아들이 갈등을 빚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두 아들은 감정가액 32억원 상당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와 남은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을 놓고 각기 다른 주장을 하다가 법정 분쟁까지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이희호 여사 별세 이후 감정가액 동교동 사저 소유권을 자신의 명의로 바꿨다.

유언장에는 노벨상 상금 8억원을 김대중기념사업회에 기부하고, 동교동 사저를 김대중·이희호 기념관으로 운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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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업, '이복동생' 김홍걸 상대 민사소송 제기
김홍걸, 가처분 인용 불복해 이의 신청..결과는 아직
김대중 전 대통령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유산을 놓고 두 아들이 갈등을 빚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두 아들은 감정가액 32억원 상당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와 남은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을 놓고 각기 다른 주장을 하다가 법정 분쟁까지 벌이고 있다.

3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박범석)는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삼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낸 동교동 사저 관련 '부동산 처분 금지 가처분' 소송을 지난 1월6일 받아들였다.

김 의원은 이희호 여사 별세 이후 감정가액 동교동 사저 소유권을 자신의 명의로 바꿨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제출한 공직자 재산신고 목록에도 이를 포함시켰다.

김 이사장 측은 노벨상 상금 8억원도 김 의원이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김 의원이 제출한 재산신고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과 김 의원은 이복형제 사이다. 고 김홍일 전 국회의원과 김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과 첫째 부인 차용애 여사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 전 대통령은 차용애 여사 사망 뒤 이희호 여사와 재혼해 김 의원을 낳았다.

40억원 상당의 재산을 놓고 다툼이 일어난 배경에는 이 여사가 김홍일·홍업·홍걸 삼형제의 동의하에 작성한 유언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언장에는 노벨상 상금 8억원을 김대중기념사업회에 기부하고, 동교동 사저를 김대중·이희호 기념관으로 운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방자치단체나 후원자가 사저를 매입해 기념관으로 사용할 경우엔 보상금 3분의 1을 김대중기념사업회에 기부하고 나머지를 삼형제가 균등하게 상속한다는 내용도 있다.

유언장엔 삼형제 측의 서명과 도장이 찍혔지만, 별도의 공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김 의원 측은 유언장의 무효를 주장하며, 이 여사의 유일한 법정상속인인 자신에게 소유권이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민법에 따르면 부친이 사망한 이후 전처의 출생자와 계모 사이의 친족 관계는 소멸한다.

김 의원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에 불복해 지난달 17일 가처분 이의 신청서를 냈다. 법원은 지난달 29일 이와 관련한 심문기일을 진행했고 양 측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par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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