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생’이 남긴 것…예능·드라마의 ‘슬기로운’ 만남 [이윤영 작가의 어제는 뭐봤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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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학 전공자나 언론사 지망생들을 위한 수업시간 또는 글쓰기 수업에서 내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자신이 쓴 글이나 콘텐츠에 다음의 세 가지 중 반드시, 딱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미, 그것은 하늘이 딱 점지해준 몇몇 DNA에 집중 과다 분비되는 호르몬과 같다.
정보를 담은 것 역시 쉽지는 않지만 그나마 셋 중에서 가장 만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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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학 전공자나 언론사 지망생들을 위한 수업시간 또는 글쓰기 수업에서 내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자신이 쓴 글이나 콘텐츠에 다음의 세 가지 중 반드시, 딱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세가지는 ‘재미’, ‘감동’, ‘정보’다. 특히 방송 PD나 작가, 기자를 지망하는 이들에게는 이 세가지를 ‘목숨’처럼 여기라고 매우 강조하는 편이다. 심지어 이 셋 중 하나라도 없으면 그것은 ‘전파 낭비’라는 말까지 내뱉곤 한다. 하지만 이 세가지를 챙긴다는 것이 그렇게 말처럼 쉽지 않다.
먼저 재미있는 글이나 콘텐츠 생산에는 정말 타고난 유전자가 따로 있는 것은 맞는 듯하다. 똑같은 이야기라도 어떤 사람이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되곤 하니 말이다. 맞다. 재미, 그것은 하늘이 딱 점지해준 몇몇 DNA에 집중 과다 분비되는 호르몬과 같다. 내가 만약 재미적인 요소를 갖고 있지 않다면 잠시 조상 탓을 해보는 것, 허용한다.
두 번째 감동이다. 이것도 정말 쉽지 않다. 감동적인 이야기가 사람의 뇌리에 박히고, 뼈와 살이 되는 것, 누가 모르겠는가. 그래서 그토록 많은 작가가 감동적인 사연을 찾기 위해 종횡무진 ‘좋은 생각’를 정기 구독하고, 각종 신문과 잡지를 마르고 닳도록 들락거리는 것이다.
마지막 남은 카드는 ‘정보’다. 정보를 담은 것 역시 쉽지는 않지만 그나마 셋 중에서 가장 만만한 것이다. 여기서 잠깐, 오해하지 말자. 포털사이트를 치기만 하면 나오는 그런 정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경험이 들어간 ‘생각’ 그것이 정보다.

어제 12회로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목요일 밤 방영)은 그 어렵다는 재미와 감동, 정보 이 세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았다. 그야말로 슬기로운 드라마와 예능의 적절하다 못해 환상적인 만남이었다. 5명의 친구가 뱉어내는 애드립인지, 진짜 대사인지 구분이 어려운 각종 ‘찰진’ 말의 향연, 아울러 그 대사들을 잘 살려주는 각종 효과음은 이것이 예능 프로그램인지 드라마인지 헷갈리는 게 할 만큼 정확하게 잘 짜여졌다. 게다가 ‘병원’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생과 사를 오가며 벌어지는 여러 사연은 날마다 보는 가족과 친구, 연인의 소중함과 생명, 존중, 배려 등 열거하기도 버거운 그것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고 눈물 흘리게 했다.
더불어 잊을만하면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을 강타했던 대중가요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터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또
의학 드라마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결코 가볍지 않게 드러낸 ‘정보’와 ‘지식’은 생활 속에서 한번쯤 꼭 생각날 것만 같은 그런 것들로 인식하게 했다.
그렇다고 이 드라마가 완벽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현직 대형병원 의사들이 보면 대로할 지나친 환상을 준 것도 맞는 지적이다.
현직 의사인 지인은 드라마 종영 후 이런 말을 했다.

작가 이윤영
*책, 영화, 방송 등 대중문화를 읽고, 그 이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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