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위장 폐업' 의혹 맥캘란, 공급 재개하며 출고가 대폭 인상

이주현 2020. 5. 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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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철수' 논란이 일고 있는 영국 위스키 업체 에드링턴의 맥캘란 판권을 인수한 디앤피 스피리츠가 제품 공급을 재개하며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디앤피 스피리츠의 가격 인상에 위스키 업계는 현재 시장 상황에 맞지 않아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에드링턴 그룹이 한국 법인을 통해 직접 공급하는 방식에서 수입·유통사를 통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변경된 만큼 디앤피 스피리츠의 마진이 가격 인상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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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규 전 에드링턴코리아 대표이사(디앤피 스피리츠 대표이사)

'위장 철수' 논란이 일고 있는 영국 위스키 업체 에드링턴의 맥캘란 판권을 인수한 디앤피 스피리츠가 제품 공급을 재개하며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한국 법인이 아닌 수입사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는 만큼 일종의 통행세가 발생해 가격 인상으로 마진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디앤피 스피리츠는 27일 '맥캘란'과 '하일랜드파크', '클렌로티스', '그라우스', '네이키드 그라우스' 등의 에드링턴 그룹의 위스키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디앤피 스피리츠는 공급 재개에 앞서 25일 제품 출고가를 대폭 인상했다.

제품별로는 '맥캘란 쉐리오크 18년'은 23만원에서 25만7000원으로 11.7%, '맥캘란 트리플캐스크 15년' 10만39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10.7%, '맥캘란 쉐리오크 12년'은 7만4100원에서 7만9500원으로 7.3% 인상됐다. 이외 △맥캘란 더블캐스크 12년은 7만5000원에서 8만2500원, △맥캘란 쉐리오크 30년은 305만1000원에서 335만6100원, △맥캘란 넘버 식스는 529만원에서 581만9000원, △맥캘란 엠디캔더는 630만3000원에서 693만3300원 △하일랜드 파크 12년은 7만원에서 7만7000원 △하일랜드 파크 25년은 70만원에서 77만원, △하일랜드 파크 30년은 150만원에서 165만원 등으로 인상 됐다.

디앤피 스피리츠가 주류 도매상에서 공급하는 출고가를 인상하자 주류 전문점의 판매가도 내달 1일 인상된다. 맥캘란 쉐리오크 25년은 40%, 맥캘란 쉐리오크 30년은 35%, 맥캘란 트리플캐스크 15년은 20%, 맥캘란 쉐리오크 12년은 16%, 하일랜드 파크 30년과 25년은 35% 등의 인상률이다.

2018년 6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처 가격은 인상한데 이어 2년도 되지 않아 높은 폭의 가격인상이다. 앞서 맥캘란은 2013년과 2014년, 2015년에도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디앤피 스피리츠의 가격 인상에 위스키 업계는 현재 시장 상황에 맞지 않아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위스키 시장 침체와 지난해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 시행으로 판매 장려금(리베이트), 마케팅 비용 등이 줄어들었음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실제 디아지오코리아, 골든블루, 드링크인터내셔널, 롯데주류 등 위스키 업체는 고시 시행에 발맞춰 많게는 최대 30% 까지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당시 전국주류도매업중앙회는 “주류 고시 개정을 통해 리베이트가 줄어들면 위스키 가격도 인하돼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에드링턴 그룹이 한국 법인을 통해 직접 공급하는 방식에서 수입·유통사를 통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변경된 만큼 디앤피 스피리츠의 마진이 가격 인상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 고시가 개정되며 마케팅 및 영업 비용이 줄어들어 가격 인상에 대한 명분이 없는 상황”이라며 “가격 책정은 업체의 자율 권한이지만 시장 트렌드에 역행하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에드링턴코리아는 2월 법인 철수를 공식화하기 전 노동규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 설립한 신생 법인에 맥캘란 독점 유통 판권을 넘겨 위장 철수 의혹이 일고 있다. 노 전 대표는 법인 철수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인터넷 도메인을 등록하는 등 맥캘란 판권 확보를 사전에 준비한 정황 때문이다.

현재까지 관세청 과징금 철퇴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국세청 세무조사 등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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