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수업 본격화..보건교사가 본 학교 현장은?

서현아 기자 2020. 5. 2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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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용경빈 아나운서

이렇게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학교 현장은 다시 비상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 보건교사가 등교 개학 반대 청원을 올려, 14만명의 동의를 받기도 했는데요. 

유나영 아나운서

학교 방역의 컨트롤타워라고 불리죠. 현직 보건교사 연결해서, 학교 현장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전국보건교사회장이신 차미향 선생님 연결돼 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차미향 / 전국보건교사회장

네, 안녕하세요.

용경빈 아나운서

네 반갑습니다 선생님. 보건교사회장이기 이전에, 지금 중학교 보건교사지 않습니까. 지금 현장에서의 모든 것들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계실 텐데, 정신이 없으실 것 같습니다. 어제 학교가 석 달 만에 문을 열었고요. 굉장히 바쁜 일과를 보내셨을 것 같은데 오늘까지 어떻게 지금 보내고 계십니까?

차미향 / 전국보건교사회장

네, 우리 아이들을 맞이한다고 하니까 굉장히 긴장해서 학교에서는 많이 준비를 했습니다. 물론 저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 관리자분이나 모든 선생님들이 우리 아이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굉장히 준비를 많이 했는데요. 특히 어제는 일찍 나오라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모든 선생님들과 교직원들이 긴장을 했는지 굉장히 일찍 나왔어요. 그래서 열화상 카메라도 다 점검을 전날부터 했는데도 불구하고 또 아침에 점검해보고,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굉장히 열심히 했습니다. 저는 물론 방역물품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빠진 것이 없는가, 많은 선생님들과 협의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보통 등교하게 되면 발열체크를 하고 아이들이 거기서 이상 있는 학생들은 열화상 카메라에서 검시가 됩니다. 그러면 거기서 이상이 보이면 다시 비접촉 체온계로 확인을 하고 그래도 다시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일시적 관찰실로 옮기게 되죠. 그래서 저희 학교에서도 한 명의 약간 발열 학생이 있었는데, 일시적 관찰실로 옮겨서 안정을 시킨 다음에 선별진료소로 보냈습니다. 다행히 오늘 음성으로 확인이 돼서 오늘 오전에는 많은 선생님들이 긴장하면서 또 다시 어떤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안도의 숨을 쉬고 또 내일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근데 조금 전에 계속 말씀하신 것처럼 자가 진단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학생이 학교에 너무 급하게 오느라고 그리고 또 자가 진단하려고 할 때 그게 접속이 잘 안 됐나 봐요. 그래서 왜 자가 진단을 안 하고 왔느냐, 원래 하면 등교 중지가 뜰 텐데, 그랬더니 못 하고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앞에서 걸러내게 됐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네, 알겠습니다. 지금 일단 건강 상태를 매일 체크하는 과정을 좀 상세하게 짚어주신 것 같은데요. 근데 문제는 만약에 문제가 발견이 됐을 때 지금 진행 절차가 매끄럽지 않다고 저희가 들었거든요. 어떤 문제들이 생기고 있습니까?

차미향 / 전국보건교사회장

네. 이렇게 자가 진단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지역사회라든지 학교로 들어오는 게 우리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많은 준비를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중에 자가 진단이 등교 전에 하고 있는 게 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데 아이들 특성상 간단한 기침이라든지 아니면 비염이라든지 경미한 증상일 때 우리가 강화됐거든요. 

용경빈 아나운서

그런데 문제는 등교 중지 문제가 나왔을 때가 지금 문제인 것 같거든요. 

차미향 / 전국보건교사회장

그렇죠. 그럴 때는 선별진료소로 등교 중지가 문제가 돼서 등교 중지가 되면 선별진료소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갔을 때 학부모님들 생각에는 특히 이제 초등학교나 중학교 정도에서는 이 정도는 경미한데 무슨 선별진료소를 간다고 하느냐, 그리고 그런 데 갔다가 혹시 우리 아이가 더 옮기게 되면 어떡하느냐. 

유나영 아나운서

거기서 걸려 오면 어떡하냐. 

차미향 / 전국보건교사회장

네. 그래서 그런 경우가 되게 많고 이렇게 증상에 따라서 안내를 해도 받아들이지 않으니까, 이런 것에 대한 설명과 지침 이런 것들을 굉장히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부모님들의 협조가 잘 안 되는 상황이고요. 

차미향 / 전국보건교사회장

네, 맞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만약에 119를 불러서 선별진료소로 보낸다고 하더라도, 학교에서도 또 보내야 할 관리해야 할 선생님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따로요. 

차미향 / 전국보건교사회장

맞습니다. 119를 불러서 갔을 때 인력이 충분한 게 아니고 학교의 선생님들도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보건교사도 학교 방역이라든지 여러 가지, 나머지 아이들을 챙겨야 되는데 119 불렀을 때 같이 따라가 줄 사람이 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큰 아이니까 갈 수 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특히 또 부모님이 맞벌이인 경우는 굉장히 곤란합니다. 그때 119 불러서 갔을 때 저희가 굉장히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 같은데, 얼마 전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보건교사 한 분이 글을 올리셨어요. 누구를 위한 등교 개학이냐, 학교 방역이 잘 될 수 있는 여건이 아니고 보건교사의 부담이 너무 크다,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이 가장 클 것 같습니다. 

차미향 / 전국보건교사회장

네, 그것 보면서 정말 오죽하면 이런 청원을 올렸을까 굉장히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많은 현장의 보건교사들이 공감도 많이 하고 현실을 반영했다고 많이 합니다. 그러면서도 조금씩 보강은 돼서 지금 현재는 조금씩 정리는 돼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이후로 마스크라든지, 초반에는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방역 물품 구하는 게 너무 힘들었고 그로 인해서 보건 선생님들이 퇴근 후에도 굉장히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구하고 지금도 공적 마스크로 전환이 안 돼서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지금 그래도 교육청이라든지 이런 데서 아이들한테 주는 마스크 일부 비축분을 보내주고 소독약품도 보내주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보다는 좀 정리가 된 편이긴 합니다. 많이 나아졌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알겠습니다, 선생님. 아이들의 등교가 안전하게 정착될 때까지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계속해서 고생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연결 고맙습니다. 

차미향 / 전국보건교사회장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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