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철벽 불펜, 고개 갸웃한 류중일 감독 "난 약해 보이는데.."

이상학 2020. 5. 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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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지난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 중이던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을 투구수 81개에 일찍 교체했다.

이튿날 류중일 LG 감독은 "윌슨이 4일 쉬고 일요일(31일 광주 KIA전)에도 등판해야 하기 때문에 바꾼 것이다. 선수 본인 의사도 있었다"고 대답한 뒤 전 소속팀이었던 삼성 시절 최강 불펜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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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LG 류중일 감독. /dreamer@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LG 불펜이) 강하게 보여요? 난 약하게 보이는데…”

LG는 지난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 중이던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을 투구수 81개에 일찍 교체했다. 이튿날 류중일 LG 감독은 “윌슨이 4일 쉬고 일요일(31일 광주 KIA전)에도 등판해야 하기 때문에 바꾼 것이다. 선수 본인 의사도 있었다”고 대답한 뒤 전 소속팀이었던 삼성 시절 최강 불펜을 떠올렸다. 

류중일 감독은 “과거 선동렬 감독 시절 삼성도 화요일 선발은 거의 100구를 안 넘겼다. 그때 삼성은 워낙 뒤(불펜)가 좋았다. 안지만, 정현욱, 권혁, 권오준 등 150km를 던지는 구원투수들이 다 막았다. 뒤가 좋은 팀은 그렇게 할 수 있다”며 올해 LG 불펜이 강하다는 말에 “아하하, 강하게 보여요? 난 약하게 보이는데…”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평소에 농담을 잘하는 류중일 감독이지만 엄살이 아니다. 선동렬 감독 시절부터 이어져온 삼성의 지키는 야구는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완성한 왕조 시절에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난 2012년 5월24일 대구 시민 롯데전부터 2014년 5월27일 잠실 LG전까지 삼성은 7회까지 앞선 145경기에서 144연승(1무) 진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고의 불펜을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이 보기에 지금의 LG 불펜은 약해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류중일 감독 기준이다. LG는 올 시즌 리그 최고 불펜 팀으로 거듭났다. 28일까지 구원 평균자책점 3.25로 이 부문 1위. 2위 NC(4.01)에도 넉넉하게 앞서있다. 8~10위 한화(6.08) KT(7.42) 두산(8.32)과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 팀 7세이브 10홀드를 거두는 동안 블론세이브가 없다. 7회까지 리드한 9경기를 모두 이겼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8회초 LG 정우영이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마무리 고우석이 무릎 수술로 2경기 만에 이탈한 악재를 감안하면 더 놀라운 성적이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정우영이 8경기 1승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0.77로 2년차 징크스를 비웃고 있다. 특유의 땅볼 유도 능력(21땅볼/5뜬공 아웃)으로 든든한 LG 내야 수비를 활용 중이다. 

새 얼굴 이상규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다. 11경기 2승3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1.54로 연착륙했다. 평균 146km 힘 있는 직구를 과감하게 꽂는다. 좌완 진해수가 다소 불안했지만 28일 한화전에서 1이닝 2탈삼진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았다. 신인 좌완 김윤식(1홀드 5.68), 우완 베테랑 여건욱(1승1세이브 2.38)도 쏠쏠하게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고우석이 빠져 걱정했는데 지금까지 블론세이브가 하나도 없다. 정우영과 이상규가 잘해주고 있다”며 “(3개월 재활이 예상되는) 고우석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경기 상황이나 타자 유형에 따라 정우영과 이상규 그리고 송은범까지 집단 마무리로 갈 수 있다”고 예고했다. 최근 흐름을 보면 이상규가 마무리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28일 한화전에도 LG는 7회 정우영, 8회 진해수, 9회 이상규가 나란히 1이닝씩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고 3점 리드를 여유 있게 지켰다. 류중일 감독은 “승리조 정우영, 진해수 그리고 마무리 이상규까지 완벽하게 막아줬다”며 기뻐했다. /waw@osen.co.kr

[OSEN=잠실, 지형준 기자] LG 이상규가 역투하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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