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재갑 "정부, 솔직해야. 사회적 거리두기 시작하는게 맞아"

MBC라디오 2020. 5. 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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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 질본 상당히 부담되는 수준으로 일이 커졌다
- 코로나, 택배 통한 전파? 가능성 높지 않아
- 그래도 택배 받고 나서는 손 잘 씻어야
- 물류센터 노동자의 이동경로가 전파경로 될 수도
- 고3은 등교 유지하되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때
- 코로나, 지금 안 조이면 경제고 뭐고 없는 상황들이 된다
- 코로나, 전파력 높고 조용한 감염..지역사회 모니터링 쉽지 않아
- 증명된 약은 렘데시비르가 유일. 충분히 확보해야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재갑 교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 진행자 > 쿠팡 부천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 심각한 것 같습니다. 바로 이 점을 고려해서 정부가 오늘부터 6월 14일까지 수도권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고요. 그래도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도 있다, 이렇게 예고를 했는데요. 이 문제, 이분 연결해서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전화로 만나봅니다. 나와 계시죠, 교수님!

☏ 이재갑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일단 거두절미하고 상황이 어느 정도로 심각하다고 봐야되는 걸까요?

☏ 이재갑 > 이태원 발병 고리가 연결연결되다가 다시 이태원 수준만큼의 큰 집단 발명이 벌어진 거거든요. 일단 저희가 제일 걱정했었던 연쇄적인 감염의 고리가 다시 생긴 부분이고 이번 파장 자체가 이태원 이후에 벌어졌던 그 상황이 다시 한번 증폭돼서 2, 3주 이상 여파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 역학조사는 질병관리본부나 이런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되는 수준 정도로 일이 커진 상황들이 된 거죠. 그리고 수도권이다 보니까 수도권 내에서 밀접한 여러 가지 접촉들로 인해서 추가적인 환자들이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지역사회 발병이 시작될 수 있다는 부분 때문에 저희가 상당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쿠팡이 배송업체라는 점에서 두 갈래로 나눠서 질문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 어제 보면 모자 이런 데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보도가 있었거든요. 예를 들어서 택배 물품 통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이 점은.

☏ 이재갑 > 택배 물품을 통해서 전파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진 않은데 오염이 되더라도 그게 직접적으로 단기간 내에 농도가 높은 상황에서 그것들이 흡입되거나 이러지 않는 상황에서 전파가 되지 않기 때문에 혹시라도 걱정하신다면 택배 물품 받고 나서 손위생 잘하시는 정도만으로도 크게 문제는 안 될 것 같긴 합니다. 오히려 그 부분보다는 그 내부 안에 상당한 오염이 있었다는 얘기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접촉과 노출이 됐다는 부분을 고민해야 된다는 거죠.

☏ 진행자 > 두 번째 질문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 어제 저희가 노동자 한 분하고도 인터뷰했는데 그분도 그런 말씀하셨는데 여기에서 일용직, 알바 이런 분도 상당히 많이 있었고 부천에서 일했던 분이 다시 고양 가서 일하기도 하고 이렇게 옮겨 다니면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씀하셨거든요. 이동경로가 다시 전파경로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 이재갑 > 예, 그렇습니다. 저희가 우려하는 부분이 그거고요. 부천 안에서 광범위하게 환경도 오염돼 있었고 광범위하게 밀접접촉들이 분명히 일어났었기 때문에 집단발명을 한 건데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 중에서 쿠팡 안에서만 일하시는 분들이 아니라 쿠팡 내에서도 이동이 있었지만 또한 일용직 노동자의 일부 같은 경우는 다른 직장 가지면서 주말에 아르바이트처럼 하고 이런 분도 상당히 많았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런 분들이 본인의 직장이나 본인 일하는 다른 곳에서 전파할 수 있는 그런 상황들도 상당하게 지금 우려되는 부분들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집단발병 고리들이 몇 군데서 더 발생할 수 있다는 거죠.

☏ 진행자 > 그러면 논점은 생활방역체제를 유지할 거냐 아니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것이냐, 간다면 언제냐, 바로 이게 논점인 것 같은데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 이 상황이 가능한 조건으로 제시한 기준이 2주 기준으로 하루 신규확진자가 50명,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비율이 일주일 평균 5%미만인 경우인데 어제 확진자가 70명 넘어섰고요. 그 다음에 최근 2주간 감염경로 확인 안 된 비율이 7.6%라고 들었거든요. 일단 그러면 기준치를 올라간 것이기 때문에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넘어가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목소리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교수님은 어떤 견해세요?

☏ 이재갑 > 일단 2주간 어떻다 이런 식으로 기준을 삼을 순 없는 게 감염병의 전파 자체가 되게 다이나믹하기 때문에 어떤 전파의 확산도에 큰 변곡점이 발생하게 되면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그 여파가 상당히 길게 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 어느 정도 방역상황을 조이지 않으면 지금 노력한 부분이 2주 있다가 나타나는데 그게 더뎌지기 시작하면 파장이 더 큰 상태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입장에서 사실 고민을 해서 지금 조여야 되는데 어제 오후 4시에 중수본에서 발표가 있긴 있었잖아요. 공공영역 강화하겠다고 얘기하고 시민들한테 사람 밀집된 지역 방문하지 말라고 얘기했는데 사실 이 메시지 자체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실 다를 바가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왜 생활속 거리두기를 지키는 것처럼 얘기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하라고 얘기하시는 부분인지 오히려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 시작하는 게 맞다고 얘기하고 그 부분에 있어서 다만 몇몇 영역 같은 경우는 생활속 거리두기 해서 유지가 돼야 되는 부분들, 학교는 지금 등교수업이 됐는데 학교를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얘기한 것 같긴 한데 그러니까 지금 너무 힘든 상황이니까 학교는 특히 고3들은 중요하니까 일단 그쪽은 유지하되 나머지 영역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때입니다 라고 솔직히 얘기했던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는 거죠.

☏ 진행자 > 그럼 내용적으로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교수님.

☏ 이재갑 > 예, 그렇죠. 어차피 우리나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정부가 강제했던 부분은 소위 밀집됐던 유흥업소라든지 이런 데를 억제하는 수준이었고 나머지는 사실 국민들이 알아서 동참했던 부분이 상당히 컸고 회사들도 재택근무나 이런 게 자발적 동참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부분들을 강조해서 메시지를 명확하게 표현을 했어야 된다는 게 제 생각에는 그 부분이 어제 아쉬웠다는 겁니다.

☏ 진행자 > 교수님은 방역적 관점에서 그 부분을 지적을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아마 정부의 고민은 메시지가 너무 강하게 나와 버리면 사실은 또 방역의 문제, 또 경제라고 하는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정부가 고민해야 되는 영역이. 여기에 미치는 파급효과,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걸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갑 > 그렇죠. 저도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을 안 하는 건 아니긴 한데 언제나 그렇지만 수도권 같은 경우에 발병 자체가 심각해지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되는데 그 상황에서 발병자체를 잘 조정하지 못해서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하게 되면 그렇게 되는 상황에서는 경제고 뭐고 없는 상황들이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만약에 우리가 노력을 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 특정으로 꼭 필요한 경제적 영역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나머지 영역, 특히 감염병 전파될 수 있는 영역에서는 어느 정도 강하게 방역의 수준 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거죠. 그래서 보호할 영역들은 확실하게 보호하면서 유지하고 그 부분 영향을 줄 만한 주변 통제 가능한 부분들은 통제를 강하게 해야 될 필요가 있다는 부분을 말씀드린 겁니다.

☏ 진행자 > 이건 어떻게 보세요, 등교 수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혹시 여기서도 문제가 크게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세요?

☏ 이재갑 > 그렇죠. 왜냐하면 지역사회 감염의 수준이 높아지게 되면 쿠팡에서 감염된 분들이 주변 가족들 옮기고 가족들이 주변 친구들이나 이렇게 옮기게 되면 등교하고 있는 학생들한테도 일부 사례가 보이고 있잖아요. 그런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일부 학교들이 수업을 못 듣게 되고 부천은 아예 학교 등교 안 하고 있잖아요. 이런 상황들이 수도권 내에서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철저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부분, 어떻든 전반적인 그 방역의 부분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등교수업마저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언제든 올 수 있기 때문에 등교수업을 제대로 지키려고 노력한다 하면 주변부를 확실하게 막아야 되는, 어제 그래서 얘기가 나왔어요. 학원이라든지 PC방, 노래방, 학생들 많이 가는 데 최대한 행정조치 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사실은 저희 좀 아쉬운 게 이 부분, 학교를 보호하기 위해서 시도돼야 되는 부분들은 이미 고3들이 등교수업 했을 때 이미 강화가 됐어야 되는 부분이에요. 그런데 그 부분이 이제 좀 환자 수가 늘어나니까 이제 시행해서 늦은 감이, 이미 한템포 늦은 감이 있는 거고요. 그래서 일단 그 부분 학교를 보호하기 위한 측면을 강화시켜야 되는 거고 또한 쿠팡발로 해서 젊은 분들이 많이 확산시킬 수 있는 그런 영역들에 있어선 사회적 거리두기 부분, 특히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식당이라든지 주점, 유흥업소 이런 데에 대한 방문을 자제하도록 하든지 그 부분이 만약 안 된다면 그쪽을 아예 행정적 명령을 내려서 일단 여러 가지 조치들에서 밀집할 수 있지 않게 하는 방법들을 만들어서 접근해야 된다는 얘기죠.

☏ 진행자 > 교수님 말씀 정리하면 만에 하나라도 공식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간다면 그 이야기는 곧 등교수업도 중단, 이게 같이 가야 된다는 말씀이신 거죠. 정리하면.

☏ 이재갑 > 그 정도 수준되면 사실 등교수업마저도 못하게 될 상황이고 사회적 거리두기 때 사실 등교수업 못했거든요.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의 가장 큰 핵심이고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게 등교수업이기 때문에 만약에 정말 등교수업을 지키려는 목적에서 생활속 거리두기를 유지한다고 만약에 발표한 거라면 솔직해야 된다는 얘기예요.

☏ 진행자 > 그나저나 교수님 코로나19 뭐가 이렇게 독하고 질기고 고약해요, 이 바이러스는?

☏ 이재갑 > 문제는 바이러스 자체 특성 자체가 아주 전파력이 높다는 것, 그리고 조용한 감염이라고 하는 무증상의 감염, 또 무증상 감염자도 상당수가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 내에서 발병 자체가 완전히 떨어졌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그런 감시체계가 별로 없는 게 문제인 겁니다.

☏ 진행자 > 교수님께서 게임체인저를 언급하셨던데 어떤 뜻에서 하신 말씀이세요?

☏ 이재갑 > 이런 유행의 상황, 이런 조용한 전파가 확산되는 지역사회 내 모니터링 쉽지 않은 병이라고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백신, 아주 효과적인 백신이 나와서 그 효과적인 백신을 통해서 예방하지 않고서는 전파 자체를 너무 어려운 질병이라는 거예요.

☏ 진행자 > 결국 그 뜻인 거죠. 그러면 관련해서 이 질문 드릴게요. 우리 당국이 렘데시비르, 이게 국내 공식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어제부터 나오고 있던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 이재갑 > 지금 상황에서는 어떻든 효과가 있을 만한 약들은 당연히 정부에서 확보를 해야 되고요. 그리고 그런 환자한테 투여가 돼야 됩니다. 지금 여러 임상약물을 통해서 효과가 증명된 약은 렘데시비르밖에 없어요, 유일하게. 그래서 그게 좀 효과에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 있긴 있지만 어떻든 환자들의 병의 기간을 줄여준다는 부분, 중증으로 진행하는 걸 막는 부분은 충분한 효과이기 때문에 충분히 확보해서 그런 대상, 대상을 잘 선정해서 치료에 당연히 사용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 진행자 > 오늘 발표도 그렇게 나올 가능성이 99%다, 이렇게 봐야 되겠네요. 그러면.

☏ 이재갑 > 그렇게 생각됩니다.

☏ 진행자 > 마지막으로 이 질문 드릴게요. 6월 14일까지로 지금 정부가 설정했잖아요. 이 기간 안에 다시 잡느냐 못 잡느냐가 관건인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교수님.

☏ 이재갑 > 맞습니다. 지금 어떻든 국민들이 꼭 기억하셔야될 건 어제 정부가 발표한 내용들은 정말 핵심적인 경제상황, 그리고 학교를 제외한 많은 영역에 있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 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들 국민들이 기억해주셔서 일단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서 열심히 했던 것처럼 노력해주셔야 수도권 내에서 2주 이내 환자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교수님.

☏ 이재갑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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