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쉬쉬'하고 "근무 가능하신 분?"..하루 뒤 '뒷북 폐쇄'
<앵커>
쿠팡은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그 사실을 숨기고 수백 명을 출근시켰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업체는 근로자의 안전보다 센터가동이 우선이었고, 이번에도 비정규직, 일용직 근로자들이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됐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4일 오전 10시쯤 확진자가 나왔다는 보건당국 통보를 받은 부천 쿠팡 물류센터.
오후 5시 퇴근 예정이던 오전 근무자들을 돌려보내고 낮 1시부터 건물 소독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쿠팡은 건물 소독도 하기 전인 오전 11시 반, 휴무 중인 직원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일손이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해 오후 근무가 가능한지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비상 상황이었지만 직원들 안전보다 물류센터 가동이 우선시된 겁니다.
곧 출근할 오후 근무자들에겐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오후 조 직원 수백 명은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이곳 물류센터로 출근했고, 쿠팡 측 요청으로 새벽 늦게까지 연장 근무했습니다.
[물류센터 계약직 직원 : 출근하니까 그냥 들어가서 일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밖에 전달을 못 받았고. 일용직들은 별도로 따로 안내를 받은 것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쿠팡 측은 다음날에도 확진자가 나오자 첫 환자 통보를 받은 지 하루 반이 지난 25일 오후에야 센터를 폐쇄했습니다.
쿠팡 측은 소독 뒤 서너 시간이 지나 업무를 재개한 것이 문제가 없단 입장이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소독 뒤 24시간 환기를 해야 업무를 재개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회사 측이 센터 가동만 걱정하는 사이 비정규직 직원들은 불안감 속에 일을 해야 했습니다.
정반석 기자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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