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길어지는 '홈술'..고량주·양주 등 센술 잘나가네

김태성 2020. 5. 2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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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편의점 3~4월 주류판매
소주 26%, 맥주 11% 늘때
고량주·중류소주는 56% 급증
양주 판매도 38% 늘어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연태고량주. [사진 제공 = GS25]
평소 중국집에서 친구들과 저녁 반주를 즐기는 안광민 씨는 코로나19로 모임 잡기가 힘들어지면서 삶의 즐거움 하나를 잃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중국집이 아닌 집에서 간단한 안주류와 함께 고량주를 마시는 것으로 부족함을 채우고 있다. 한때 열심히 집밥을 해먹는 것도 이제는 지쳐 퇴근길 편의점에서 산 도시락으로 끼니를 대신한다.

코로나19 여파 탓에 이제는 익숙해진 방콕 생활이 소매점에서 팔리는 인기 술 종류까지 바꿨다.

편의점 GS25가 지난 3~4월 주요 주류 제품 매출을 작년과 비교해 보니 고량주와 증류소주 매출이 무려 56.4%나 늘었다. 위스키 등 양주는 38.5% 뛰었는데 이는 소주(26.7%), 맥주(11.1%)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이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고량주는 연태고량플러스(125㎖, 500㎖)와 이과두주(125㎖)처럼 중국요리집에서 반주용으로 많이 찾는 제품이다. 증류소주는 일반 소주와 달리 증류 방식으로 만들어 도수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25도인 화요가 대표적으로, 역시 한정식집에서 주로 취급된다.

GS25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보다 홈술, 혼술을 즐기는 고객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특히 재택근무가 늘면서 회식도 줄고 개인적인 식사모임도 뜸해지면서 외식 때 먹는 높은 도수 술을 가정용으로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편의점은 고량주를 수도권에 있는 1500여 개 점포에서만 시범적으로 팔고 있는데, 예상치 못한 인기에 전국 1만4000여 개 점포 전체로 판매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대형마트에서 인기몰이 중인 리큐르 술 `엑스레이티드`. [사진 제공 = 이마트]
'센 술'의 인기는 대형마트에서도 뜨겁다. 이마트에서는 같은 기간 보드카와 진 같은 '리큐르' 양주 매출이 29.6%, 위스키는 13.2% 늘었다. 이 기간 소주는 7.4%, 맥주는 0.5%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비교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집에서 소박하게 술을 마실 때 만들기 어렵지 않으면서 맛있는 칵테일용 양주가 많이 팔린다"고 설명했다. 예거마이스터와 에너지 음료를 섞는 예거밤, 잭다니엘에 콜라를 더한 잭콕이 대표적이다.

집에서 '한끼'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식사류도 인기다. CU에 따르면 지난 3~4월 전자레인지나 끓는 물을 넣으면 완성되는 덮밥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 국과 탕 같은 국물요리와 도시락은 각각 19.9%, 13% 매출이 늘었다. 이 기간 잘 팔린 도시락 상위권은 푸짐한 반찬을 담아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제품들이 차지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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