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명 근무 콜센터 직원, 쿠팡 물류센터서 '주말 알바'하다 감염
정부 "쿠팡 확진 20% 무증상"
신선식품 취급해 온도 낮아
일하며 발열 못 느꼈을 수도
◆ 쿠팡發 지역감염 ◆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감염 인천시민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30명으로 집계됐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경기도 거주 확진자는 총 24명(오후 6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경기도는 추정 감염 장소인 물류센터 2층 구내식당과 작업실, 1층 흡연실을 토대로 접촉자 489명을 파악해 407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82명을 능동감시 중이다.
부천 물류센터 집단감염은 서울로도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서울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5명에 이른다. 특히 서울 강서구에서는 전날 확진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의 딸인 방화1동 거주 3세 여아가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여아가 다녔던 방화1동 '로뎀어린이집'은 전날 폐쇄됐으며, 원생 51명과 교사 등 관계자 17명은 자가격리 조치된 뒤 검체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구로구에서도 신도림동에 거주하는 13세 여아와 물류센터 근무자인 40대 남성이 이날 오전 확진됐다. 13세 여아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물류센터 근무자의 딸이다. 이같이 부천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을 덮치면서 이날 오후 6시 기준 관련 확진자는 총 69명으로 집계됐다.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들의 집단감염 경로는 신분과 동선을 숨기다 감염 확산의 단초를 제공한 인천 학원강사(인천 102번 환자)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 강사의 수강생이 미추홀구 코인노래방에 들렀고, 해당 노래방을 아들과 함께 들렀던 택시기사가 추가로 감염됐다. 이 택시기사는 프리랜서로 돌잔치 사진을 찍으며 새로운 매개체로 등장했다. 특히 부천 물류센터 직원인 인천 142번 환자(23일 최초 확진)가 돌잔치가 열린 부천 송내역 인근 라온파티 뷔페식당을 방문했다가 해당 택시기사와 동선이 겹치며 물류센터 동료 직원들의 감염 고리가 됐다. 다만 방역당국은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의 경우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 다른 지역사회 감염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분(쿠팡 물류센터 최초 확진자)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계속 업무를 하는 분이 아니라 5월 12일 하루 근무했고 그 이후에는 노출이 없었다"며 "이분으로 인해 모든 유행이 다 전파가 됐을지는 더 조사해봐야 하지만, 이분 이외에도 초기의 환자들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들의 경우 23일 전후로 증상이 발현된 사례가 가장 많다고 밝혔으며, 무증상 비율이 약 20% 된다고 했다.
또 방역당국은 물류센터 내 코로나19 전파 확산 지점으로 구내식당과 흡연실, 셔틀버스, 작업장 등을 꼽았다. 정 본부장은 "1~2명에서 시작해 반복 노출을 통해 산발적인 모임, 회사 안에서 전파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마스크를 쓸 수 없는, 그리고 밀접한 접촉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들 속에서 전파가 확산됐을 것"이라고 했다. 또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물류센터다 보니 온도가 좀 낮은 데서 근무하면서 발열감을 못 느끼지 않았을까 추정은 하고 있지만,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정부는 추가 환자가 더 발생할 것으로 보고 물류센터 근로자들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에 나섰다.
한편 부천시는 이날 중동 유베이스타워 건물에서 콜센터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지난 주말 부천 쿠팡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콜센터는 1600명이 근무하는 곳으로 전국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지홍구 기자 / 정슬기 기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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