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는 수요집회.."이용수 할머니 비난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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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을 둘러싼 논란이 3주 째 계속되는 가운데, 수요일인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여느때처럼 수요집회가 진행됐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92) 할머니가 지난 7일 기부금 유용 의혹을 최초 제기한 이후 종합적인 회계 부실, 안성 소재 쉼터 등 정의연을 둘러싼 논란은 전방위로 증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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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엔 지지하는 시민 상당수 모여
"길원옥 할머니 거처 검찰 들이닥쳐"
"이용수 활동가 회견, 서글프고 송구"
"이용수 활동가 비난·공격 자제 호소"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을 둘러싼 논란이 3주 째 계속되는 가운데, 수요일인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여느때처럼 수요집회가 진행됐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92) 할머니가 지난 7일 기부금 유용 의혹을 최초 제기한 이후 종합적인 회계 부실, 안성 소재 쉼터 등 정의연을 둘러싼 논란은 전방위로 증폭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제1441차 수요집회를 이틀 앞둔 지난 25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가슴앓이를 토로하며 최초 제기한 의혹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수요집회 경과보고에서 "지난 한 주는 고통과 좌절, 절망과 슬픔의 시간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정의연 측은 검찰 수사 과정과 언론 보도에 대해 여전히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이사장은 "보수단체의 무차별 고소·고발에 지난 20~21일 양일 간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됐다"며 "몸이 편치 않으신 길원옥 할머니가 계시는 마포 쉼터에까지 (검찰이) 들이닥쳤다"고 했다. 이 이사장의 목소리는 이 대목에서 눈물을 참는 듯 떨렸다.
그는 "외부 회계 검증 절차를 추진하며 감사 자료를 준비하는 중이었고, 공익성·전문성·투명성 확보를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누누이 약속한 뒤였다"며 "자료를 임의제출하기로 검찰과 합의한 터라 (압수수색에) 충격과 서글픔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또 "이용수 인권운동가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경으로 지켜봤다"며 "마음이 아프고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 깊은 고통과 울분, 서운함의 뿌리를 우리 모두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피해자의 고통이 지금도 해소되지 않고 문제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을 돌아보며 재점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용수 인권운동가에 대한 비난과 공격은 제발 자제해 달라"며 "그것이야말로 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의 최근 기자회견 후 일각에서 배후설이 부상하는 등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
이 이사장은 "운동을 시작한 바로 그 시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오늘 수요시위에 섰다"며 "조금 더 객관적으로 사태를 지켜보며 기약할 수 없는 미래를 다시 상상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니 부디 더 이상의 억측과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 달라"며 "이 끔찍한 광풍의 칼날 끝에 무엇이 남을지 제발 깊이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논란 후 매주 일정대로 진행 중인 수요집회에는 정의연과 수요집회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현장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도 '아물지 않은 상처! 정의연을 응원합니다', '수요시위는 평화의 상징입니다' 등 문구가 적힌 손 팻말을 들고 모인 시민들이 현장의 발언에 박수와 환호로 응답했다.
한편 인근에서는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 등 보수단체들이 정의연 및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정의연 전 이사장)을 규탄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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