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13조 풀리자 삼겹살 '금값'인데 맥 못추는 닭고기 왜?

김종윤 기자 입력 2020. 5. 27. 06:34 수정 2020. 5. 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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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원에 달하는 정부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한우와 삼겹살 가격이 치솟고 있다.

닭고기 가격은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13일) 이후에도 하락했다.

지난 26일 기준 국내산 삼겹살 냉장 100g 가격은 2383원으로 재난지원금 지급 전날 12일(2275원)보다 올랐다.

서울의 한 정육점 직원은 "재난지원금 지금 이후 삼겹살(1근)이 3000원 정도 올랐다"며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매출은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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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감소·공급과잉 겹치며 가격 내림세
다른 육류보다 조리법 복잡해 선호도 밀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13조원에 달하는 정부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한우와 삼겹살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하지만 닭고기 가격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우와 삼겹살은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는 반면 닭고기는 복잡한 요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편의성'이 재난지원금 특수를 가른 셈이다. 여기에 닭고기 공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 재난지원금 효과 無 닭고기 가격 하락세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닭고기 1㎏ 소매가격은 5006원으로 1년 전(5271원)과 비교해 5.3% 떨어졌다.

닭고기 가격은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13일) 이후에도 하락했다. 지원금이 닭고기 소비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도매가격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생계 소매가격(1㎏)은 1090원으로 지난 12일(1190원)보다 더 하락했다.

소비자가 닭고기를 상대적으로 멀리하는 이유는 조리법이 복잡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숙·삼계탕·닭볶음탕을 위해선 추가 재료도 있어야 한다. 단순히 '굽기'만으로 조리가 끝나는 삼겹살과 비교하면 빠르게 밥상 메뉴로 올리기엔 절차가 복잡하다.

실제 삼겹살은 꾸준하게 가격이 올랐다. 지난 26일 기준 국내산 삼겹살 냉장 100g 가격은 2383원으로 재난지원금 지급 전날 12일(2275원)보다 올랐다. 1년 전(2009원)과 비교하면 가격 오름세는 뚜렷하다.

실제로 재난지원금이 삼겹살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국산 돈육 매출은 같은 달 1∼12일과 비교해 68% 늘었다.

서울의 한 정육점 직원은 "재난지원금 지금 이후 삼겹살(1근)이 3000원 정도 올랐다"며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매출은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 닭고기 수요는 줄었는데 공급은 늘어

삼겹살과 달리 닭고기를 찾는 수요는 제자리걸음이다. 재택근무와 외식 기피 확산이 가장 큰 이유다. 일반 식당에서 닭고기 소비가 줄었고 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급식장이 문을 닫은 것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줄어든 매장 매출을 상쇄한 수준으로 전체 수치가 증가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급과잉도 원인으로 꼽힌다. 닭은 도축 시기가 정해져 있어 무작정 양계장에 둘 수 없다. 지난달 도축량은 전년 대비 4.5% 늘었다. 소비는 줄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은 추가 진행됐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소비 진작 활동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가정에서 닭고기 수요를 늘릴 수 있는 간단한 조리법을 알리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종식 선언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외출 증진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구매력이 높은 대형마트에서 적극적인 할인 행사를 해주길 기대한다"며 "최근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농산물을 저렴하게 파는 사례를 벤치마킹(본 따르기)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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