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측 사찰 의심"..나눔의 집 갈등에 경찰까지 출동
<앵커>
위안부 피해 할머니 여섯 분이 지내고 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도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후원금 운용 문제를 폭로했던 직원들은 법인 측 사람들이 자신들을 사찰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급기야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직원 A 씨가 휴대전화로 창문 너머 무언가를 찍고 반복해 촬영합니다.
내부 고발자들은 할머니와 산책하는 모습을 이 직원이 몰래 찍었다고 주장합니다.
[야지마 츠카사/나눔의 집 국제실장 : 우리한테 안 보이게 촬영해놓고 누구한테 보낸 것 같아요. 저희가 할머니 모시고 마당에서 산책하는 것도 사진 촬영….]
할머니들이 말하는 모습을 찍는 장면도 CCTV에 잡혔습니다.
고발자들은 이 직원이 법인 측과 교감하며 자신들을 사찰한다고 의심했는데 실랑이 끝에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A 씨가 고발자 측 직원을 할머니 방에서 내보내려 했고,
[A 씨 : 왜 안 가? 응? 왜 거기 지키고 있어, 안 가?]
고발자 측이 항의하자 A 씨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사과했습니다.
[A 씨 : 내가 나쁜 버릇이 있었나 봐요. 미안해요. 사과할게요.]
사과로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A 씨가 현장에서 나간 뒤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협박과 감금이 있었다는 신고가 들어온 겁니다.
A 씨는 사찰 의혹에 대해 개인 소장을 위해 촬영한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법인이 새로 채용한 회계 직원의 업무 범위를 놓고 고발자 몰아내기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후원금 논란으로 비롯된 문제가 감정싸움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지난달 현장 조사 결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돼 정서적 방임이 의심된다며 나눔의 집 측에 주의 통보를 했습니다.
박재현 기자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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