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서 발견된 '수상한 보트'.."마약 운반 가능성"
<앵커>
충남 태안 해안에서 발견된 수상한 보트가 밀입국용이 아니라 마약밀수를 위해 사용한 선박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단순한 밀입국용으로 보기에는 이상한 점이 여럿 발견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태안 의항리 해변에서 발견된 보트는 어제(25일) 오전 태안 신진항 해경 전용부두로 옮겨졌습니다.
보트에는 아무런 등록번호도 없고 엔진은 한국에선 유통된 적 없는 일본 야마하 제품입니다.
배 안에서 중국산 빵과 생수·기름통 등이 발견돼 중국의 밀입국용 선박으로 보이는데, 한 가지 이상한 건 너무 고가입니다.
[이충경(신고자)/어항리 어촌계장 : 가격으로 쳐도 최소 1천5백(만 원)에서 2천만 원 정도 할 텐데 저희들도 그걸 놓고 간다는 것은 더 의심스럽죠.]
일반적 밀입국용이라기에는 너무 비싼 배이고, 단순 낚싯배라면 버리고 갈 상황이 아닙니다.
또 보트가 버려진 곳도 으슥하기 짝이 없습니다.
양쪽은 갯바위고 뒤쪽은 산으로 막혀있습니다. 어떤 의도를 갖지 않고서는 배를 댈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군과 경찰은 마약 밀수용 선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수사 관계자 : 저희도 동일하게 그런 의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밀입국이라고 하기엔 단순한 것 같지 않다….]
군경은 보트 안 물품을 수거해 마약 성분이 묻어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야마하 엔진의 일련번호를 역추적해 판매처와 구매자를 찾고 있습니다.
아울러 서해 경계망이 뚫린 건지, 진입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레이더와 열 영상 감시 장비 기록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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