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격리 감수한 예술가들 "한국 무대 올라 기쁘다"
<앵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이 공연을 위해서 한국에 와 2주 격리 생활도 거쳤는데요, 이렇게 격리를 감수하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예술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기자>
병원 로비에 아름다운 비올라 선율이 울려 퍼집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입국 후 2주 격리 기간이 끝나자마자 병원을 찾았습니다.
지난해 어머니의 암 투병으로 병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그는,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리스트 : 의료진 여러분이 세상의 진정한 영웅입니다. 여러분은 매일 가족을 집에 두고 일터에 와서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박미연/명지병원 코로나19 병동 간호사 : 저희가 100일 넘게 지금 계속 확진 환자를 보고 있는데요. 오늘 음악이 정말 우리 간호사들에게 힐링의 시간이었던 것 같고요.]
예술의전당에서는 코로나19 극복 모금 캠페인과 함께 온라인으로 중계되는 공연을 열었습니다.
서울시향의 신임 음악감독인 지휘자 오스모 밴스케는 입국 후 2주 격리를 막 끝내고 공연을 준비 중입니다.
다음 달 개막하는 뮤지컬 '모차르트'와 '렌트'의 외국인 연출가들도 2주 격리를 마친 뒤 연습에 들어갔습니다.
돌아가서도 또 격리돼야 하지만 전 세계 공연장이 멈춰선 지금, 이렇게 공연할 수 있는 게 기쁘다고 말합니다.
[앤디 세뇨르 주니어/뮤지컬 '렌트' 연출가 : (한국에 온 건)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제가 와서 공연을 올리기를 기다려준 배우, 예술가들을 생각하면 옳은 일이었죠. 저는 'No day but Today'(오직 오늘뿐), 이 뮤지컬의 메시지를 믿어요.]
공연장들이 조심스럽게 재가동을 시작한 한국이 무대에서 다시 희망을 전하고 싶은 예술가들이 격리를 감수하면서 찾아오는 곳이 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오세관)
김수현 기자shkim@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 "공적 마스크 200만 장 어디로?" 말없는 식약처
- "배고프다는데도 돈 없다던 윤미향, 횡령 더 많을 것"
- [CCTV 공개] 할머니들 찍은 직원..'나눔의 집' 무슨 일?
- "너무 더러운 표현" 외대 발칵 뒤집은 교수님 블로그
- 한동네 억대 귀금속 싹쓸이..치밀했던 범행의 전말
- 강정호 "마지막으로 야구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
- '떨어지라' 무시한 미국인들 "사람은 아프기 마련"
- 나라빚 늘어도 "돈 더 푼다"..경제 충격 향한 시선들
- '박사방 영상' 되판 승려, 성착취물 1,260건 갖고 있었다
- 김민준 부부, 전세 40억대 한남동 입주..GD와 이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