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일반 중복 흡연자, 심혈관 질환 위험 더 높다
<앵커>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연기를 분석해보면 혈관병을 일으키는 일산화탄소나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일반 담배보다는 적게 검출됩니다. 그런데 연구 결과 전자담배 피우는 사람 가운데 85%는 일반 담배를 함께 피우고 있고 이런 경우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일반 담배만 피울 때보다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45세인 박 모 씨는 20살 때 담배를 시작했고 4년 전부터는 궐련형 전자담배로 바꿨습니다.
[박 모 씨/전자 담배 흡연자 : 연초에 비해서 몸에 배는 냄새가 덜 나서 바꿨습니다.]
하지만 가끔 일반 담배도 태웁니다.
[박 모 씨/전자 담배 흡연자 : 술자리를 가거나 모임이 있을 때 가끔 한 대씩 (일반 담배를) 피웁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7천500여 명 대상으로 흡연 습관을 조사했더니 전자담배로 바꾼 사람 중 85%가 일반 담배도 함께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혼용하는 사람이 일반 담배만 피우는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1.57배나 더 높게 나왔습니다.
섞어 피우는 것이 일반 담배만 피우는 것보다 더 해롭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자담배 흡연자는 일반 담배 흡연자보다 고학력, 고소득, 전문직이었는데 스트레스 지수와 우울감이 더 높고 과음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또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많이 먹지만 운동량은 적었습니다.
심혈관 위험도가 높은 생활 습관은 고치지 못한 채 흡연의 피해만 줄이려고 전자담배를 선택했지만 오히려 니코틴 의존 성격이 강해져 과음 같은 나쁜 습관을 더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이기헌/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일반 담배를 피우는 분들에 비해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니코틴 의존도가 더 건강 위험 요인을 더 많이 갖고 있다.]
연구팀은 전자담배를 태우는 사람이 니코틴 의존성이 더 큰 만큼 스스로 금연하기 어렵고 금연 클리닉 같은 적극적인 금연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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