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뛰어든 북한..'7살 꼬마 유튜버' 등장
[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계정에 다양한 콘텐츠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곱 살 어린이가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는 브이로그 형식의 영상까지 등장을 했는데, 젊은 지도자의 취향을 반영한 새로운 선전 선동 방식으로 보입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짧은 영상으로 전하는 유튜브 계정.
최근 새로운 진행자가 등장했습니다.
[리수진의 일일TV] "안녕하십니까. 내 이름은 리수진입니다. 나이는 일곱살이에요. 오늘부터 '리수진의 일일TV'를 시작하겠어요."
아이가 선보이는 피아노 연주는 수준급.
이 곡을 배경으로 아이의 소소한 일상이 펼쳐지는데 우리나라의 또래 아이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북한도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늦어져 5월이 돼서야 초등학교 입학 준비를 한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아빠, 학교는 언제 가나요? (신종코로나비루스를 죽일 수 있는 약이 나올때 갈 수 있어.)"
이런 유튜브 계정들은 북한 관영매체에선 볼 수 없었던 다소 파격적인 형식과 내용도 선보입니다.
마치 예능 프로그램처럼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촬영해 흔들림이 크게 하거나, 여성 진행자가 태권도, 모내기 등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자주 등장합니다.
[태권도 배우기 체험] "손을 직선으로…팔을 펴요. 그리고 요 두 개 앞 주먹으로 공격을…"
이 계정들은 북한의 선전선동부가 서방세계를 겨냥해 만든 '대외선전매체'로 추정됩니다.
언뜻 주민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전하는 듯 하지만 북한 당국이 외부에 보이는 이미지를 고려해 출연자는 물론 배경까지 세심하게 선정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진이네만 봐도 거실 한 켠의 공기청정기와 러닝머신, 넓은 현대식 화장실과 주방까지 '평양 상류층'의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촬영됐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정은 체제는 매체를 훨씬 더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자신의 이미지 정치를 만들고 있고 그러니까 최근의 SNS 프로파간다도 그 일환이라 볼 수 있어요."
북한 당국의 철저한 계산이 반영된 걸로 보이지만 남북 교류가 극도로 제한된 상황에선 평양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출처: NEW DPRK/echo EPRK / 영상편집: 오유림)
이정은 기자 (hoho0131@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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