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해변서 '의문의 보트'..중국인 밀입국 여부 수사
<앵커>
충남 태안 바닷가에서 며칠 전부터 의문의 배 한 척이 보인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국내에 등록되지 않은 배였고, 중국산 식품이 배 안에 있었습니다. 중국인들이 밀입국한 것이 아닌지 의심도 들고, 해안 경계가 이렇게 허술해도 되는 것인지 걱정도 됩니다.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경과 군 관계자들이 태안 해변에서 보트 한 척을 조사합니다.
길이 4미터에 6명까지 탈 수 있는 레저용 보트로, 조사 결과 우리나라에서 등록되거나 유통된 적이 없었습니다.
보트를 수상하게 여긴 지역주민이 그제(23일) 군 당국에 신고한 것인데, 주민은 지난 20일부터 보트가 그 자리에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보트에서는 낚시 도구와 함께 중국어가 적힌 옷과 식품 등이 발견됐습니다.
보트가 발견된 곳은 태안군 소원면 일리포 해변으로 직선 거리상 중국과 가장 가깝습니다.
또 발견 지점에서 북쪽으로 800m 떨어진 CCTV에는 21일 3명이 넘는 신원 미상의 사람들이 보트에서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해경은 중국인의 밀입국을 염두에 두고 CCTV에 찍힌 사람들의 신원 파악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 : (CCTV 찍힌 배가) 동일한 배인지 다른 배인지 영상 판독 결과가 나와야 하고 아직까지는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 이어서.]
군과 해경은 보트에 원거리 통신장비나 항해 장비가 없고, 레저용 모터가 달려 있어 북한에서 넘어온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정구희 기자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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